
NC AI 컨소시엄은 31일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목표로 한 확장 가능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VAETKI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전날 30일에는 1차 개발 완료를 공식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별 실증 성과와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VAETKI는 제조 공정, 국방·안보, 유통·물류, 문화 콘텐츠 등 산업 현장의 특수성과 보안 요구를 전제로 설계된 이른바 '산업 특화 소버린 AI' 모델이다.
여기에 NC AI가 독자적으로 고도화한 MLA 기술을 적용해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최대 83% 절감하고 연산 속도를 끌어올렸다. 대규모 GPU 인프라가 부족한 산업 현장이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범용 LLM과 다른 접근이다. 초거대 모델뿐 아니라 경량형 현장 설치 모델(sLLM),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VLM까지 멀티 스케일 라인업을 갖춘 것도 보안과 현장성을 중시한 결과다.
NC AI 컨소시엄은 현재 28개 이상의 산업 현장에서 VAETKI를 활용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자동차 부품 기업의 공정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라인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국방 분야에서는 폐쇄형 보안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국방 특화 AI와 온프레미스 회의록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민감 정보 유출 우려 없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다는 점이 강조된다.
NC AI는 기업들의 AI 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도메인옵스(DomainOps) 플랫폼도 함께 제시했다. 비전문가도 웹 기반으로 손쉽게 AI 모델을 미세조정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해당 기술은 최근 국제 학술대회 WITS 2025에 채택됐다. 대학,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API 개방과 인재 양성도 병행하고 있다.
NC AI 컨소시엄은 이번 1단계 성과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2000억 파라미터급 모델과 텍스트·이미지·영상·3D·사운드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하고, 중동과 동남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심으로 'K-소버린 AI' 수출을 목표로 한다는 구상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성능 경쟁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AI가 목표"라며 "게임 산업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제조 현장과 국가 안보, K-컬처 확산으로 연결하는 핵심 엔진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