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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PS 물리 디스크 중단' 선언에 팬·업계 반대 여론 확산

SIE의 물리 디스크 전면 중단 선언에 반대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IE의 물리 디스크 전면 중단 선언에 반대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오는 2028년부터 플레이스테이션(PS) 신작 게임의 물리 디스크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용자들은 물론 게임 개발사와 유통 업체 등으로부터 반대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IE는 지난 2일 PS 공식 블로그 등 공식 채널을 통해 2028년 1월 이후 출시되는 PS 콘솔용 신규 타이틀의 실물 게임 디스크 제작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시점 이후 출시되는 신규 게임은 PS 스토어와 각 판매 채널을 통해 디지털 버전으로만 제공된다.

이와 관련해 SIE는 "게임 구매와 이용 방식이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이용 환경에 맞춰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부터 이용자와 업계의 반발이 이어졌다.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와 유통 업계에서는 소니가 근거로 제시한 디지털 판매 비중이 실제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은 소규모 인디 게임이나 DLC(추가 콘텐츠)처럼 애초 디지털 전용으로 출시되는 콘텐츠까지 통계에 포함하면서 시장 전체가 디지털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니의 퍼스트파티와 세컨드파티 AAA급 타이틀의 경우에는 여전히 실물 패키지 구매 비중이 높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실물 패키지 시장을 이끌어 온 업체들도 잇따라 우려를 나타냈다.

해외 매체 게임즈인더스트리 비즈에 따르면 컬렉터스 에디션 제작사인 미국의 아이앰8비트(iam8bit)는 "실물 게임은 게임 보존과 소유권, 소비자 선택권을 지키는 핵심 수단"이라며 깊은 실망을 표명했다. 디지털 전용 게임을 한정판 실물 패키지로 제작하는 실물 게임 전문 퍼블리셔 리미티드 런 게임즈(Limited Run Games)도 "디지털 전환은 시대의 흐름이지만 실물 게임을 원하는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실물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게임 보존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영국의 로스트 인 컬트(Lost in Cult)는 "이번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밝혔으며, 한정판 실물 게임 전문 퍼블리셔인 독일의 스트릭틀리 리미티드(Strictly Limited)는 "실물 게임은 이용자의 소유권과 게임 문화유산 보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플랫폼 변화 이후에도 실물 에디션 발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블리셔들도 실물 게임 공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아타리(Atari)는 앞으로도 가능한 한 실물판을 함께 출시하고 컬렉터 수요를 충족할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으며, 영국의 실버 라이닝 인터랙티브(Silver Lining Interactive)는 디스크뿐 아니라 카트리지, 키카드, 코드 인 박스(Code-in-Box)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물 제품 공급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게임 보존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비영리 게임 보존 단체 비디오게임 역사재단(Video Game History Foundation)의 프랭크 시팔디 디렉터는 "최근 20년간 게임 대부분은 디지털 유통이 중심이었고, 설령 디스크로 출시됐더라도 출시 첫날 패치가 일반적이어서 실물 디스크만으로는 실제 플레이된 게임을 완전히 보존하기 어렵다"며 "플랫폼 사업자들이 실물 매체와 디지털 스토어를 없애는 상황에서 게임을 합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요 게임사 단체인 ESA(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가 디지털 저작권 관련 법 개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며 "업계 역시 게임 보존을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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