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려면 7명으로 구성된 카카오 게임팀의 엄중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카카오톡이 잇달아 흥행작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카카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에 접수된 모바일게임들은 카카오 내부 게임팀을 통해 일정 기간 평가받게 된다. 이때 평가에 참여하는 심사위원은 총 7명. 자타공인 게임 전문가로 구성된 이들은 각자의 고유한 기준을 통해 해당 모바일게임의 출시 여부를 엄중히 평가하게 된다.
이때 7명의 심사위원 중 최소 4명 이상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아야 해당 모바일게임이 출시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카오가 이처럼 7명의 심사위원을 두는 이유는 게임 출시 과정에서 개입할 지 모를 고위 관계자의 '입김'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서다. 수년간 게임업계에서 안목을 키운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해 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옥석'을 가려내는데만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 어떤 고위 관계자도 카카오 게임 출시 과정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 "대표의 지인이라도 누릴 수 있는 특혜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수많은 흥행작을 양산해왔다.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게임도 벌써 5종이 넘는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CJ E&M 넷마블의 '다함께차차차 for kakako'와 네시삼십삼분의 '활 for kakako'는 일매출만 수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게임으로 통했던 '드래곤플라이트'는 일매출 10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이같은 흥행작이 나올 수 있는 배경에는 카카오만의 깐깐한 기준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준을 통과한 게임도 카카오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거친다. '컴투스 홈런왕 for kakako'를 성공시킨 컴투스 성종현 PD는 "'컴투스홈런왕'이 출시 직후 대박 흥행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카카오와의 협업 때문"이라며 "초기 개발 과정에서 전해진 카카오의 깐깐한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