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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비디오게임 PC게임 시장 잠식

용산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불법 게임기용 타이틀이 기존 PC게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비디오게임기 드림캐스트의 복제 방지 기술(타이틀 락)이 대만 기술자에 의해 해제되면서, 대만홍콩 등지에서 유입된 해적판 게임 타이틀이 용산을 중심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PC게임 가운데는 당초 비디오게임용으로 개발된 제품을 PC용으로 컨버전한 제품이 많아 이 같은 게임을 유통하고 있는 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해적판 비디오게임용 타이틀은 3000원에서 5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어, 동일한 내용의 PC게임 타이틀 수요가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PC게임 유통 담당자는 삼성에서 유통하고 있는 액션류 게임 MDK2나 레이맨을 비롯해 타 유통 업체들이 수입한 스포츠류 게임과 같은 대작 PC게임 타이틀이 시장에서 죽을 쑤고 있다며 경기불황에도 원인이 있지만, 세진 부도에 이어 해적판 비디오게임 타이틀의 기승으로 올 하반기 PC게임 유통 업체 매출은 상반기에 비해 50%-70%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국산 PC게임을 비롯해 유통사들이 시장에 내 놓고 있는 해외 PC게임 타이틀 가격은 3만원에서 4만원선에 달하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 해적판과 경쟁이 안되는 데다, 동일한 타이틀일 경우에도 비디오게임기용으로 개발된 게임의 품질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게 해적판 타이틀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올 연말 세가와 소니가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게임큐브 출시를 앞두고 신작 타이틀을 대거 유통시킬 것으로 알려져 업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일본 비디오게임 타이틀의 정식 수입은 불가능하지만 이 타이틀도 대만홍콩 등지로부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용산에선 세가의 가정용게임기 드림캐스트가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그동안 가정용 게임기 가운데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가 인기를 끌었으나, 이 제품은 복제방지 기술이 건재(?)한 관계로 세가 제품에 밀리고 있는 것.

PC에서 비디오게임 수준의 게임을 즐기려면 25만원대에 달하는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해야 하지만, 그 가격이면 드림캐스트를 구입할 수 있어 앞으로도 게이머들의 비디오게임기 구입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PC게임 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일부 유통사들은 자사 타이틀을 패키지가 아닌 주얼(단품)로 판매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불법 타이틀에 대해선 속수무책이다.

유통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에 보급된 일본 비디오게임기는 120만대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부가 타이틀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해적판이 나돌고 있다며 정식 수입을 통해 불법을 예방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PC게임 업체들과 용산 상가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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