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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게임 IT산업 주도한다

‘워크래프트3’ ‘해리포터’ ‘리니지2’ ‘X박스’ 등 이른바 대작 게임이나 콘솔 제품이 PC·주변기기로 대표되는 IT 기반 산업과 초고속망 보급을 주도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PC게임 ‘워크래프트3’가 출시되면서 PC방 시장과 용산을 중심으로 고성능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 판매가 급증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이후 대작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이 등장할 때마다 재현되고 있다.

또 지난 3년 동안 다양한 온라인게임이 등장하면서 초고속망 보급 확대를 주도해 왔으며, 올해 역시 PC기반의 온라인게임에 이어 콘솔용 온라인게임이 등장하면서 초고속망의 업그레이드를 주도할 전망이다.

지난해 등장한 ‘워크래프트3’의 경우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 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DVD 수준의 고해상도 3D 그래픽과 사운드를 구현, 높은 사양의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 수요를 촉발했다.

당시 PC방은 물론 개인 사용자를 중심으로 PC 업그레이드 붐이 일었으며, 용산·테크노마트에서는 신형 PC 판매가 20%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일렉트로닉아츠(EA)의 PC게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현했을 때에도 재현됐으며, 지난달 ‘리니지2’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정점에 이르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프로모션 일환으로 삼성전자·인텔·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전용 PC를 선보이는 등, PC 및 주변기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리니지2’의 경우 지난해 출현했던 ‘워크래프트3’나 ‘해리포터’ 보다 한단계 높은 제품 사양을 요구했기 때문에, PC 및 주변기기 시장에서는 또 다시 ‘게임 특수’가 일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제조한 ‘리니지 PC’만해도 예약판매 일주일 동안 6000대 주문이 몰리는 등 대박이 터졌다. 또 ‘리니지2’ 프로모션 영향으로 기타 PC 제조업체들의 제품과 그래픽 카드까지 덩달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처럼 대작 게임들이 PC 및 주변기기 시장의 수요를 촉발하고 있는 동안 온라인게임들은 초고속망 가입 가구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초고속망 보급이 포화에 이르고 있는 올해는 콘솔 온라인게임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망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비디오게임기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소콤’ ‘X박스 라이브’라는 브랜드를 선보이고 콘솔 온라인 경쟁을 시작했으며, 곧이어 초고속망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3·4분기말로 예상하고 있는 KT의 X박스 라인번들링 사업이 본격화되면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콘솔 온라인게임의 경우 DVD 게임의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음성 통신까지도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ADSL 망의 업그레이드는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KT를 포함한 통신 업계서는 콘솔 온라인게임이 본격화되는 연말부터 차세대 초고속망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게임은 PC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와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고 최근엔 온라인게임이 인터넷 인프라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콘텐츠가 주도하는 IT 산업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은 발전적인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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