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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화 중국으로 이어지나

"2년 후에는 엔씨소프트를 따라잡겠다."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공동대표 데이빗리, 서원일)이 업계 1위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 도전장을 내 밀었다.

실제로 최근 넥슨의 행보는 심상치가 않다. 올 들어 국내 캐주얼게임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데다, 일본·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잇달아 대박이 터지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년 사이 넥슨은 `비앤비‘와 `메이플 스토리’와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국내 최고의 온라인게임 개발사로 재 등극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에서만 올해 1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로열티 수입을 합칠 경우 올해만 총 200억원이 넘는 해외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은 1000억원. 온라인게임 개발사로는 엔씨소프트에 이어 두 번째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셈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넥슨이 내년도 예상 매출을 올해의 두배인 2000억원대로 잡고 있다는 점이다.

신개념 MMORPG `마비노기’가 월매출 10억원 이상을 일으키고 있는 데다,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또한 월 30억원대 매출이 예상되고 있고, 여기에 `비엔비’ `메이플 스토리‘ 매출을 합하면, 2005년 국내에서만 15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외서는 또 일본에 이어 중국과 대만 수출 계약금과 로열티 수입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800억원대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내년도 해외 매출 예상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말까지 대만에서 216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고 일본과 미국 중국에서 총 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상태로라면 연말까지 해외서만 300억원 매출을 달성, 업계 최고 실적을 올릴 전망이며, 전체 매출 목표(250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전체 매출에서는 넥슨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으나, 해외 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또 엔씨소프트에서 예상하고 있는 내년도 해외 매출은 약 500억원으로 넥슨과 비슷한 수준이다.

각사별 예상대로라면 2006년에는 해외 매출에서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따라 잡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양사의 내년도 전체 매출 목표는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나고 있으나, 이 또한 해외 시장 성패에 따라 2006년에는 규모의 역전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온라인게임 미개척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엔씨는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실적을 올리고 있으나, 그만큼 많은 비용 또한 쏟아 붇고 있으며, 특히 가장 큰 온라인게임 시장인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이미 넥슨에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에서 유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넥슨의 캐주얼 액션게임 `비앤비‘가 동시접속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서면서 `미르의 전설2’를 제치고 중국 최고의 인기게임으로 부상한 데다, 최근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캐주얼 롤플레잉게임 `메이플 스토리’ 또한 비공개 테스트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여름 `비엔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에서도 동시접속자 15만명을 기록했으며, 일본에서는 엔터테인먼트 포털 `넥슨’(nexon.co.jp) 오픈 이후 매출이 상반기 대비 100% 이상 늘고 있다. 각각의 시장에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가 본격 가세하는 내년에는 수출 계약금을 포함해 넥슨의 해외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사실 넥슨은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그동안 이렇다할 실적을 내 놓지 못했다. 넥슨보다 늦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엔씨소프트와 액토즈소프트 등이 각각 대만과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릴 때에도 넥슨은 해외에서만큼은 한국 최고의 개발사라는 위용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창업자 김정주 씨가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서도 전에 없었던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최근 개발조직과 경영진을 대폭 개편하고 개발사에서 게임 퍼블리셔로의 전환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보이는 넥슨 행보에 대해 “넥슨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개발사로서의 컬러를 버리고 돈버는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며 “내년도 넥슨의 글로벌 전략이 성공하게 되면 이후에는 엔씨소프트와의 본격적인 수위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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