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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에 대한 향수 - 카르마2

온라인게임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어느 정도 온라인 게임을 즐긴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FPS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카르마'에 대한 많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과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을 만한 초라한 그래픽에 각종 버그도 난무했지만 당시로서는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온라인 FPS 게임이었고 그 재미도 탁월했다. 정액제의 실패로 인해 조용히 사라져 갔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 게임이 '카르마'다.

카르마에 대한 향수 - 카르마2

◆과거의 게임이 새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이유로 '카르마'의 정식 후속작인 '카르마2'는 발매 전부터 전작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던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다. 비록 그 모습이 상당 부분 달라졌고 그래픽 역시 비교가 힘들 정도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지만 '카르마'에 사용됐던 음악을 홈페이지에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다거나 과거 '카르마'에서 플레이했던 맵을 2편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는 등(물론 맵 자체는 리모델링 됐지만) 전작의 팬들을 위한 부분들도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확인시켜 주듯 '카르마2'의 그래픽 수준은 상당히 높다. 최근 등장한 여타의 FPS 게임들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 총탄에 의해 주변 사물이 반응하는 물리 효과는 물론이고 캐릭터나 무기의 디테일도 세밀하며 맵 자체의 퀄리티도 높다. 확실히 공을 들인 흔적이 많이 엿보인다.

◆풍부한 아이템, 상대적으로 부족한 무기들

제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소련과 독일의 대립이라는 조금은 진부한 배경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FPS 장르에 있어 이러한 배경 스토리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닌 만큼 게임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가 4개의 병과로 고정돼 있고 이 역시 얼굴 등의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하다 보니 병과 별 외모적 차이는 있어도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 수는 없다.

아군의 공격에 데미지를 입지 않는 군번줄이나 받는 데미지를 줄여 주는 각종 의류 등 기능성 아이템들은 제법 많은 편이나 아직까지는 다양한 무기들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2차 대전에서 현존했던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사실성은 높지만 FPS 게임의 재미 중 하나인 다양한 무기들을 사용하는 재미가 아직까지는 없다고 할까. 현재 가격 자체도 높게 설정돼 있다 보니 무기를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병과 별로 중화기나 기관총과 같은 특색 있는 무기가 준비돼 있고 특정 병과의 경우 회복 킷을 소지하고 있는 등 구색 자체는 잘 갖추어진 모습. 각 병과의 특징이 확실하게 나뉘어져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치열한 전투로 즐거움을 느끼자

준비된 맵들 자체가 폐쇄적인 실내 형태보다는 개방적인 형태를 띠고 있고 그 구조도 고저 차가 있는 경우가 많아 실제 전투 자체는 대단히 리스크가 많은 형태로 진행된다. 맵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돌격 형태와 저격이 공존하고 있고 중화기를 통한 지원도 가능해 병과 선택 자체가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모습. 리스폰 시 원하는 병과를 선택할 수 있어 상황에 따른 적절한 변화도 가능하다.

총을 쏘는 손맛이 상당한 편이라 만족감이 높고 일반적인 이동 형태 외에도 대각선 달리기 등 특수한 조작들이 준비돼 있어 보다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다. 무기의 유효 사거리가 긴 편인지 저격용 총이 아니더라도 원거리의 적을 공격하는 데 수월한 느낌도 든다. 버그나 렉이 거의 없어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나름의 장점이라 할 만 하다. 반면 전투 자체는 상당히 치열하지만 전장의 느낌을 주는 효과음이나 주변 장치들이 부족해 전반적으로 조금 밋밋한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게임 후기]
최근 '스페셜포스'의 인기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발매됐다는 점으로 볼 때 '카르마2'는 과거 전작의 명성을 잇는 게임이라는 특징 외에도 '스페셜포스'를 대신한 드래곤플라이의 차세대 주력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비주얼도 우수하고 게임 자체의 재미도 높다. 반면 개성이 부족하고 정식 서비스 바로 전 단계의 시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부분이 구현되지 않은 점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 나쁘지도, 확연하게 돋보이는 것도 아닌 무난한 수준의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김은태 gmbross@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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