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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투리그 한중전, 중국 강세 무섭네

이플레이온이 개발한 두뇌 전략게임 '바투' 국제대회인 '월드바투리그'(이하 WBL)에 중국 돌풍이 불어오고 있다. WBL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WBL 시드전 한중라운드에서 중국 대표선수들이 한국 기사들을 연달아 제압하고 본선 시드를 획득한 것.

17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한중라운드 개막전부터 중국의 강세가 시작됐다. 중국에서 바둑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판페이가 '바투' 자문위원 출신의 김찬우를 3대2로 제압한 것. 판페이는 베이스돌을 사선으로 이어붙이는 단순한 전략을 5세트까지 고수하면서도 플러스 포인트 착수와 마이너스 강요 전략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값진 승리를 따냈다.

특히 판페이가 마지막 5세트에서 보여준 플러스 포인트 히든은 중국 선수들의 '바투'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판페이는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의 대마를 공격하다 실패해 경기에서 역전 당하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플러스 포인트에 히든을 사용했다. 판페이는 다음 수도 플러스 포인트에 착수해 아무런 위험 부담 없이 10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확정하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24일 열린 한중라운드 2경기에서는 중국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중국 바둑 갑조리그에 출전 중인 추이찬이 이용찬을 3대1로 제압하고 본선 시드를 확보했다. 추이찬은 '바투' 기본 맵인 제네시스에서 열린 1세트에서 상대의 히든을 정확히 맞혀 승리한 뒤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완승을 거뒀다. 추이찬은 마지막 4세트에서 가장 쉬운 곳에 히든을 감행하는 심리전으로 상대 대마를 잡아내고 기권승을 따냈다.

추이찬은 '바투' 중국 서비스 초기부터 '바투'를 즐겨온 자타공인 '바투' 마니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찬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500판이 넘는 연습 경기를 치르며 대회 본선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바둑 실력은 이미 검증 받은 추이찬은 '바투' 적응력까지 높여 강력한 WBL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플레이온 관계자는 "중국 선수들의 바투에 대한 적응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 선수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중라운드에서 중국 선수 4명이 본선에 모두 진출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31일에는 '바투 인비테이셔널' 출전자 중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하고 한중라운드까지 오른 박진솔이 중국대표 텅청을 상대로 '바투 종주국' 한국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나선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이용찬을 꺾고 WBL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추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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