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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윤] 양산형 시스템에 대한 오해

[[img2 ]]온라인게임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지 벌써 몇년이 지났을 정도다. 장르별로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는 게임들이 포진하고 있어 신작이 시장에 발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신작이 업계 관계자나 게이머들 사이에서 주목 받으려면 규모를 키워서 블록버스터로 포장해야 한다. 그래야 소위 말하는 대작 혹은 기대작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다. 2-300억원 이상 들이지 않고서는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데 이는 업계 전체로 볼 때 큰 낭비라고 할 수 있다.

물량전으로 승부를 보기 어렵다면 혁신적인 시스템이나 차별화된 재미를 갖춰야 한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거나 참신한 기획을 바탕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력적인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게임 시스템의 혁신만큼이나 개발 과정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 참신한 기획에 대한 프로토 타입을 보기 위해 1-2년이 걸린다면 비용과 인력 낭비가 커질 수밖에 없다. 프로토 타입까지의 개발 기간을 3개월 혹은 6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기획과 아이디어를 실제 게임 상에서 돌려볼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확실한, 시장에서 통할 만한 것들을 골라 출시한다면 게임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개발 시스템의 혁신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발 과정에서의 혁신을 통한 양산 시스템이 필수적인데, 양산 시스템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때문인지 이를 단순히 똑같은 게임들을 찍어내겠다는 말로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양산 시스템이란 양질의 게임들을 단기간에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지 똑같은 엔진에 스킨만 다른 게임을 마구 찍어내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엠게임뿐만 아니라 많은 업체들이 여러 방법을 통해 개발 시스템에서의 혁신을 이룩하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면 위기가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 일본의 개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개발 시스템의 혁신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양산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지면 같은 자원으로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업무 효율성과 유연성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다. 개발 공정이 단축되면 기획에 보다 충실할 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

물론 엠게임이 양산 시스템을 갖추고 퍼블리셔 역할을 버리겠다는 말은 아니다. 엠게임이 MMORPG에서는 개발력을 갖추고 있고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구비했지만 스포츠게임을 비롯한 캐주얼 영역에서는 여전히 외부 게임이 필요하다. MMORPG라고 해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양산 시스템을 갖췄다고 해서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트렌드를 바꿔야 한다. 트렌드를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부문에서 혁신이 필요할 것이다. 엠게임은 개발 공정에서의 혁신을 통해 양산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한다. 양산 시스템 구축을 통한 다양한 시도로 트렌드를 이끄는 엠게임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


엠게임 신동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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