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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명절과 온라인게임

[[img1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추석이면 자주 만나기 어려운 가족 친지가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겨운 모습이 연상된다.

추석을 비롯한 명절 연휴는 많은 문화 콘텐츠들이 각광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극장가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고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나 친구, 연인과 함께 영화를 보려는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명절 선물을 위해 책을 구입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출판업계도 명절 특수를 누리는 경우가 많다.

방송이나 공연도 마찬가지다. 공중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사들은 특집 프로그램과 영화를 대거 편성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은다. 각종 뮤지컬과 연극, 가수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 객석은 발 디딜 틈없이 꽉 찬 경우가 많다.

게임은 어떤가. 분명 게임업계도 명절 특수를 누리고 있다. 명절에 용돈을 받아 지갑이 두둑해진 학생 게이머들이 게임 아이템 구입에 열을 올리고 연휴를 맞아 시간이 여유로워진 이들이 게임에 몰두하면서 게임 업체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절이 지날 때마다 게임에 대한, 특히 온라인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경우가 많다. 명절이 되면 게임에 대한 장년층의 인식이 어떤지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친지들이 다같이 모인 자리에 합류하지 않고 PC 앞에 앉아 온라인게임에 열중하거나 PC방에 가겠다는 조카에게 쓴소리를 던지는 어른들이 적지 않다.

명절에 윷놀이와 고스톱 등을 다함께 즐기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온라인게임으로 이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차가운 시선이 뒤따른다. TV를 보는 것은 괜찮지만 게임은 안되고 책을 선물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지만 게임을 선물하는 이들에게는 "쓸 데 없는 일을 했다"는 핀잔이 여지없이 날아든다.

게임업계가 성장에만 치중한 탓에 게임 자체에 대한 인식 제고에 대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라고 하기에는 너무 처량한 현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게임을 문화 콘텐츠의 하나로 인식되기 보다는 사행적 요소가 강하고 여러 부작용을 않고 있으며 중독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것으로 치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명절만 되면 그런 의견을 개진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 같아 더욱 서글프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데에는 게임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아쉽다. 새 정부 들어 게임산업에 대한 지원보다는 규제를 강화해 나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게임 외적인 요소인 과금체계에 까지 규제의 칼날을 세우고 있고 통합 콘텐츠진흥원은 방송에만 관심을 보일 뿐 게임산업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게임에 대한 인식 전환은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인데 정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을 경우 대중의 인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공중파 TV를 통해 공익광고를 잠깐 트는 일보다는 정부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긍정적으로 전환돼야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적어지지 않을까.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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