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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지스타는 플루 안전지대인가

[[img1 ]]국내 유일의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09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최초로 수도권을 떠나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지스타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메이저 업체들의 참가로 높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스타를 위해 많은 이들이 분주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엉뚱한 곳에서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른다. 올 초부터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이하 신종 플루) 때문이다.

신종 플루는 한때 잠잠해지는가 했으나 최근 들어서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해 대중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신종 플루에 효과가 좋다는 약은 사재기 현상이 벌어질 정도다.

신종 플루는 신체 접촉만으로도 쉽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많은 관람객이 실내 공간에 동시에 몰리는 지스타 현장이 신종 플루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스타 참가 업체 임직원이나 관람객 중에서 신종 플루 감염자가 나온다면 게임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대중의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당초 행정안전부는 신종 플루 확산을 우려해 지방자치단체별 이벤트나 행사에 대해 취소 권고를 내렸으나 문화부에서 지스타 강행 의지를 천명한 만큼 이번 지스타에서 신종 플루 감염자 및 사망자가 발생한다면 게임업계가 그 책임을 고스란히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지스타를 주관하는 콘텐츠진흥원은 행사장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배치하고 소독액을 뿌려 신종 플루 감염을 막겠다고 나섰지만 개별 부스의 경우 업체 자율에 맞긴 상황이다. 감염자가 사용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한 플루 전염을 막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일반 게임장에도 이용자들이 이용 전후에 사용할 수 있도록 1회용 물수건과 손 세척액을 배치하는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 참여 업체들이 거기까지 신경을 썼을지는 미지수다. 주최측인 지스타 조직위에서도 부스별 신종 플루 방지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지스타가 신종 플루 감염자 없이 무사히 마무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주요 관람객층이 10대 청소년과 2-30대 성인 남성이기 때문에 신종 플루에 감염된다 해도 사망자가 발생할 여지는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종 플루에 대처하는 조직위의 자세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기간 동안에라도 만전을 기해 게임업계가 플루 후폭풍을 맞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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