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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터프한 B씨, 하지만…

"비키세요~"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했지만, 다시 똑같은 위기가 닥쳐와 당황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오늘의 ABC 뉴스는 2연속 위기를 겪은 불운한 한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출시를 앞둔 모 게임의 인터뷰를 위해 C기자를 A사로 초청한 B씨. 인터뷰는 B씨가 오후 2시부터 예약해둔 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B씨와 C기자는 생각보다 빨리 A사에 도착했고 그때 시각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이른 1시 30분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차피 점심시간 직후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것 같았고 때문에 그냥 회의실에 있어도 무방할 것이라고 B씨는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B씨의 예상이 빗나갑니다. 갑자기 예기치 못한 개발자들이 나타나 B씨와 C기자가 점거하고 있던 회의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한 겁니다. B씨가 예약한 시각은 분명 오후 2시부터였기에 할말은 없었죠. 결국 B씨는 C기자에게 죄송하다며 함께 회의실 자리를 비워줬죠.

그러나 기자에게 면목이 서지 않았던 B씨.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용기를 발휘합니다. 바로 옆 회의실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던 개발자들에게 "여기 우리가 예약했어요"라며 '뻥카'를 친 거죠.

우연의 일치인지 당시 회의실에 있던 개발자들은 순순히 B씨의 말에 따랐다고 합니다. 그들도 사전에 예약하지 않고 그 회의실을 쓰고 있었던 거죠. B씨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C기자를 바라봤다고 합니다. C기자 역시 B씨의 남다른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하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고 하네요.

그런데 기쁨은 아주 잠깐 동안이었습니다. 그날따라 A사에 난데없는 '열혈' 개발붐이 불기라도 했던걸까요. 또다시 한 무리의 개발자들이 나타나 B씨와 C기자가 머물고 있는 새 회의실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승리에 만끽하고 있던 두 사람은 결국 다시 쫓겨날 수밖에 없었죠.

그날 B씨는 C기자에게 민망해 죽을 뻔 했다며 손사레를 쳤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C기자는 괜찮다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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