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는 지난 15일 엔씨소프트 개발실이 전해온 '백청산맥' 개발 노트를 공개했다. 국내 서버에 선보인 '백청산맥'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스토리 라인을 간결하게 정리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남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무기를 보유할 수 있도록 아이템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백청산맥'은 제룡림·대사막·수월평원에 이은 설원 배경의 신규 지역으로, 최대 레벨 상승 및 각종 영웅 던전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해 6월 업데이트된 바 있으며, 엔씨소프트 개발실은 '백청산맥 REBOOT'라는 내부 개발명칭을 짓고 지난 10개월간 '백청산맥'의 중국 현지화 작업에 매진해왔다.
이에따라 '백청산맥' 업데이트가 중국 '블레이드앤소울'의 '구원투수'로 거듭날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해 11월 현지 서비스에 돌입한 '블레이드앤소울'은 동시접속자수가 1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렸으나, 최근 인기가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블레이드앤소울'의 로열티 수익이 트래픽 감소로 인해 기대보다 적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단 업계는 낙관하는 분위기다. '백청산맥' 업데이트 이후 이용률이 증가한 국내 사례를 비춰볼 때, 중국 '블레이드앤소울' 역시 인기가 다시 반등하지 않겠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로 예상되는 '백청산맥' 업데이트에 힘입어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 개발실은 업데이트 노트에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이 아닌, 중국만의 '검령'으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라며 "거대한 '백청산맥' 업데이트를 이 짧은 업데이트 노트로 대신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국내 이용자들은 중국 '백청산맥'을 준비 중인 엔씨소프트에 반발하고 있다. 현지 업데이트에만 공들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국내에 대한 관심이 부실해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지난 해 6월 '백청산맥' 이후 추가적인 국내 업데이트 소식이 없었던 점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대놓고 한국에서 10개월 간 테스트했다고 하네", "한국 '블소'는 노답이라 '검령'은 개선했습니다 하는거 보니까 기분 별로다", "한국이 진짜 테섭이었다"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노력으로 봐 달라"며 "국내 이용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