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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카카오, 국내 모바일 플랫폼 업계 통일…후발 업체도 '위축'

[이슈] 카카오, 국내 모바일 플랫폼 업계 통일…후발 업체도 '위축'
밴드게임·아프리카TV게임센터 등 '포스트 카카오'를 외친 경쟁 플랫폼들이 업계 1위 카카오 게임하기의 높은 장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같은 양상은 신규 플랫폼 론칭을 준비 중인 후발 업체들이 사업 추진을 보류할 만큼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7일 모바일게임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밴드게임에 입점한 주요 모바일게임들이 잇따라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을 준비 중이다. 밴드게임 중 가장 높은 매출 성과를 올렸던 아프리카TV의 '역전! 맞짱탁구'와 코카반의 '라바링크'가 곧 카카오 버전으로 등장할 예정이며, 지난 달에는 밴드를 통해 출시된 넥슨의 '영웅의군단' 역시 카카오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다.

당초 기대를 밑도는 밴드게임의 파급력에 실망한 게임업체들이 실적 확대를 위해 카카오 재입점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등장한 밴드게임은 1800만 명에 이르는 이용자풀을 강점으로 내세워 카카오 게임하기의 발목을 붙들 최대 경쟁자로 지목됐으나 출시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역전!맞짱탁구 with BAND'를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순위 7위에 올렸을 뿐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한 상황이다.

BJ와 함께 게임을 즐긴다는 이색 콘셉트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아프리카TV게임센터 역시 단 1종의 게임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0위 권에 진입시키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쟁 플랫폼들과 달리 카카오 게임하기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0위 권에 진입한 게임 중 7종이 카카오 게임일 정도로 이용자 확보와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경쟁 플랫폼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제기됐던 카카오 게임 위기론도 쏙 들어간 모양새다. 짧은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사실상 카카오 게임하기가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을 통일한 셈이다.

◆깊어지는 고민…유명 게임 없이 플랫폼만 내면 망한다.

이같은 플랫폼 시장 상황은 모바일게임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던 국내 게임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슨은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론칭한 '넥슨플레이'를 최근 자사 이용자들에게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편의 앱으로 노선을 수정했고,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체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공개하려 했던 NHN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최근 CJ E&M과 물적분할을 마친 CJ 넷마블 역시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들 업체가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에 미온적인 이유는 최근 달라진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밴드게임 등 경쟁 플랫폼이 잇따라 등장하던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규 플랫폼 론칭에 따른 기대감이 조성됐다. 하지만 밴드게임 등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업체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인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 신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출시해도 그 시장성이 있겠냐는 의문이 회사 내부적으로 팽배하다"면서 "플랫폼 사업 보다는 우선 근간이 될 인기 모바일게임 발굴에 주력하는 것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무작정 모바일게임 플랫폼만 출시했다 시장에서 참패한 사례도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앞서 2011년 등장한 '다음모바게'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소셜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는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와 폭넓은 이용자풀을 보유한 '모바게'를 국내 포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손잡고 한국에 들여왔지만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생소한 일본 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해 이용자들을 플랫폼에 유입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다음모바게의 패착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다음모바게'는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분리 독립한 다음게임의 골칫덩이로 남게 됐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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