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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료 베타테스트 '얼리 엑세스'를 아시나요

[이슈] 유료 베타테스트 '얼리 엑세스'를 아시나요
게임 유통 채널 스팀이 실시 중인 '얼리 엑세스(early Access)'제도가 주목 받고 있다. 이용자에게는 출시 전에 게임을 경험해 볼 기회를 줌과 동시에 인디 개발자에게는 개발 비용 등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스팀에는 '비시즈, 다키스트던전, 아임브레드' 등의 게임들이 얼리 억세스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부분 유료화가 자리잡은 국내서는 돈을 주고 테스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게임을 미리 해 볼 수 있고, 자신의 피드백이 게임 퀄리티를 높이는데 일조한다는 것에서 만족감을 얻는 이용자들이 많다.

[이슈] 유료 베타테스트 '얼리 엑세스'를 아시나요

얼리 엑세스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개발자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의 소개와 완성하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하며 투자를 종용한다. 게임이 마음에든 이용자가 작은 액수의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경험한다. 이용자는 경험을 개발자에게 피드백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자는 게임을 완성해 나가, 완성된 게임을 정식 발표한다. 게임에 따라 얼리 엑세스 이용자 특전을 주기도 하지만 별다른 보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게임 펀딩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금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크라우드 펀딩이 아니라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게임 이용권과 게임 속 아이템 등으로 보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해외에서는 얼리 억세스가 일반화돼 있어 대형 개발사들도 종종 활용한다. 작년 11월에는 울티마 시리즈의 제작자인 리차드 게리엇이 '쉬라우드오브디아바타'를, 올해 1월에는 반다이남코게임즈의 '라이즈오브인카네트'가 얼리 엑세스를 판매하기도 했다.

국내 MMORPG들 또한 해외 서비스를 시작할 때 현지 퍼블리셔들이 베타 패키지를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용자들이 먼저 얼리 억세스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많은 명작 게임이 만들어졌고 또 만들어지고 있다. '인서전시', '디비니티:오리지널신', '돈스터브' 등이 그 주인공이다. 킥스타터로 시작, 얼리 엑세스로 진입 후 정식 출시해 이용자에게 큰 만족을 안겨준 게임들이다.

킥스타터는 개인이나 기업이 상품 아이디어, 모금 목표액, 개발 완료 예정 시점 등을 공지하면 후원자가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다. 이를 통해 'Game Of The Year'(GOTY)까지 수상한 성공적 사례도 종종 있다.

물론 이런 미담만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개발 자금만 받고서 게임 개발은 뒷전이거나 아예 '먹튀'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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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프리즘아키텍트'는 얼리 엑세스로 출시된 지 올해로 3년차다. 얼리 엑세스 제도의 시작부터 함께한 셈이지만 아직도 알파 테스트 단계다. 정식 출시는 아직도 정해진 바 없다.

더 심한 경우도 있다. 우주판 '마인크래프트'라며 많은 이의 기대를 받던 '스타바운드'다. 많은 버그, 낮은 안정성, 부족한 콘텐츠로 얼리 엑세스에 등록됐지만 차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투자한 이용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출시 이후 몇년간 추가적인 패치는 거의 없었다. 이용자의 기대를 져버린 것이다.

이 외에도 개발자가 잠적해 유통사가 환불을 해준 게임, 각종 치트와 핵이 난무해 모든 이슈에 대응할 수 없었던 제작사가 사실상 손을 놓은 게임도 있다.

[이슈] 유료 베타테스트 '얼리 엑세스'를 아시나요

이런 문제들로 인해 최근 얼리 엑세스 게임의 완성률이 25%에 불과하다는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때문에 작년 11월 스팀 측에서는 게임의 완성도를 보장하기 위한 규칙을 강화했다.

우선 게임의 완성 예정일 등 추후 개발 일정 및 추가 기능에 대한 약속도 하지 말도록 했다. 불확실한 미래가 아닌 게임의 현재 상태만 보고 게임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규칙처럼 강제성은 없지만 더 구체적으로 게임들이 지켜야 할 사항을 명시하는 지침도 추가됐다.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는 기술 데모만으로 출시하는 것과 얼리 액세스를 통한 수익 없이는 개발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 얼리 엑세스로 출시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데일리게임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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