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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LoL 10밴 시대, 재미있는 유형별 금지 대사

라이엇게임즈의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랭크 게임 선택금지(픽밴) 시스템이 모든 플레이어에게 1장의 금지 권한을 주도록 변경된 가운데 달라진 픽밴에서 재미있는 챔피언의 금지 대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챔피언의 특성에 맞는 재미있는 대사들이 해당 챔피언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과 연관되는 부분도 적지 않아 금지 대사가 게임에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야스오의 도발 "멍청한 덴 약도 없지!"

10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많은 이들이 야스오를 마음 편하게 금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양쪽 진영에서 모두 금지당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는 야스오는 자신을 금지하는 이들을 "멍청한 덴 약도 없지"라며 비난하고 있다. 야스오 특유의 도발적인 목소리에 비아냥조의 억양이 겹쳐 실망한 야스오의 심정이 묻어나오고 있다.

[이슈] LoL 10밴 시대, 재미있는 유형별 금지 대사

야스오 외에도 자신을 금지하는 이들에게 '멍청이'라고 외치는 챔피언들이 적지 않다. 원거리 딜러 베인은 보이시한 목소리로 "불경한 멍청이들"이라고 말한다. 미드의 강자 중 하나인 신드라는 "질투나 하는 멍청이들"이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야스오나 베인 지적과는 달리 이들을 금지하는 일은 '멍청한' 일이라기보다는 '현명한 판단의 표본'이라는 것이 많은 LoL 이용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자신을 금지하는 이들에게 겁쟁이라거나 약하다고 비난하는 챔피언도 적지 않다. 다리우스(도망쳐라 약해빠진 놈들), 세주아니(겁쟁이 냄새가 나지? 어때 브리슬. 가서 먹어치워), 쉬바나(겁쟁이 냄새가 나는데), 카타리나(설마 두려운건가?) 등이 대표적이다.

◆고뇌하는 리 신 "이거 복잡해지겠군, 난 못 보겠지만"

야스오와 함께 필밴 리스트에 오랜 기간 머물고 있는 육식형 정글러 리 신은 자신이 금지당할 때마다 "이거 복잡해지겠군, 난 못 보겠지만"이라는 대사를 남기며 고뇌하는 수도승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게임 안에서 스킬을 활용할 때마다 액션 영화 스타처럼 '이쿠'를 외치는 리 신이지만 자신이 게임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는 진지하게 번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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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군주' 블라디미르 역시 "피를 말리는군"이라는 말로 난감한 심리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싸움꾼 잭스는 "안돼! 이럴 수가 없어"라고 외치며 현실을 부정하려 하고 있다. 리븐은 " 뒤 돌아보지 않겠어"라는 말로 주어진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깊은 번뇌 끝에 자아성찰에 성공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챔피언도 있다. 초가스는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법"이라며 마음 속 내공을 짐작하기 쉽지 않은 말을 남기고 있다.

◆친구 찾기 체념한 아무무 "알았어"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한 금지 대사를 내뱉는 챔피언들도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챔피언은 오늘도 친구를 찾아 헤매는 아무무. 아무무는 크게 실망한 듯한 목소리로 "알았어"라는 짧은 작별인사를 남기고 있다. 이번 판에는 친구를 만나지 못했지만 혹시나 다음에 자신을 찾아줄지 모른다는 기대라도 하는 듯한 아무무의 금지 대사는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필밴 리스트 단골 손님 마스터 이 또한 "흠... 알겠소"라는 체념한 듯한 금지 대사를 보유하고 있다. 워낙 자주 당하는 일이라 크게 놀라지 않았다는 듯한 뉘앙스로 들린다.

[이슈] LoL 10밴 시대, 재미있는 유형별 금지 대사

그라가스는 "그래, 그래"라며 귀찮으니 방해하지 말라는 듯한 멘트를 날리고 있고 아칼리(잘 알겠어), 이블린(그래야 한다면), 이즈리얼(문제 없음), 카사딘(원한다면), 럭스(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케이틀린(좋아요) 등도 주어진 상황을 잘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다.

◆4차원형 룰루 "깽깽이발로 갈까요?"

얼굴은 어리지만 나이는 많은 마녀 룰루의 금지 대사는 "깽깽이발로 갈까요?"이다. 이 대사는 룰루를 선택해 게임에서 이동시킬 때 나오는 대사 중 하나로 통통 튀는 룰루의 다른 대사들과 함께 널리 알려진 대사이기도 하다. 룰루는 자신이 금지된 상황에서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말하며 스스로의 '4차원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슈] LoL 10밴 시대, 재미있는 유형별 금지 대사

문도 박사는 "문도, 너 계집애 같다고 생각한다"는 금지 대사를 보유하고 있다. 스스로를 3인칭으로 언급하며 제 정신이 아님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리는 자' 에코는 자신의 주특기로 금지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참신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코는 "맘대로 해. 되감으면 되니까"라고 말한다. 애초에 게임에 참여할 수 없어 시간을 되돌리는 궁극기를 쓸 수 없겠지만 에코의 이런 발상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다.

타릭은 "판단력이 흐려지셨군요. 영롱함이 필요한 때입니다"는 말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카르마는 "우린 반드시 결정을 내려야만 됩니다"라고 말하며 이미 내려진 결정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자신의 주력 챔피언 금지 대사도 확인해보자

올해 들어 LoL 선택금지 시스템이 개편되면서 금지 대사가 나오게 됐지만 각자의 주력 챔피언 금지 대사를 듣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0밴 시스템에서는 자신이 금지한 챔피언의 금지 대사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셀프 밴'을 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력 챔피언 금지 대사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셀프 밴'을 하고 다른 챔피언을 골라 게임에 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이머딩거의 금지 대사를 아는 LoL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이머딩거의 금지 대사를 아는 LoL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성능이 떨어져 게임에 잘 나오지 않고,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금지도 잘 되지 않는 소외 챔피언의 금지 대사도 직접 게임에서 확인해보자. 오랜만에 자신이 금지됐다는 사실에 해당 챔피언이 기뻐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밴 카드가 여유가 있거나 'OP' 챔피언을 열어서 자신이 고르고 싶을 때 소외 챔피언들을 골고루 금지해 숨겨진 재미있는 금지 대사를 찾아보는 것도 LoL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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