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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챗GPT 매출 비중 세계 2위…"실속 챙긴 알짜 시장"

챗GPT 로고.
챗GPT 로고.
한국이 전 세계에서 챗GPT(ChatGPT)에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알짜배기' 시장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챗GPT 앱의 국가별 다운로드 비중 1위는 15.7%의 인도였으며, 한국은 1.5%로 세계 21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매출 지표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한국은 5.4%를 차지하며 미국(35.4%)에 이어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목할 지표는 '다운로드 당 매출(RPD)'이다. 한국의 RPD는 8.7달러(한화 약 1만 2200원)를 기록해, 종주국인 미국의 8.8달러와 불과 0.1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는 한국 사용자들이 무료 버전보다 '챗GPT 플러스' 등 유료 구독 서비스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음을 의미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지불 의향이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다운로드 당 매출에서 2위를 기록했다(제공=센서타워).
다운로드 당 매출에서 2위를 기록했다(제공=센서타워).
이와 함께 한국 사용자들의 챗GPT 활용 방식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검색을 넘어섰다는 점도 부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내 챗GPT 웹사이트 방문자의 월평균 체류 시간은 367분(약 6시간 7분)에 달했다며 "이는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월평균 체류 시간보다 1.7배나 긴 수치"라고 소개됐다.
센서타워는 이에 대해 "한국 사용자들에게 챗GPT는 더 이상 단순한 검색 도구가 아니라, 문서 작성, 기획, 데이터 분석 등 업무와 일상 전반을 보조하는 '작업 공간(Workspace)'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앱 마켓 전체 순위에서도 챗GPT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올해 1월부터 11월20일까지 집계된 데이터에서 챗GPT는 전체 앱 다운로드 1위, 매출 4위를 기록했다. 매출 상위권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비게임 앱으로서 이례적인 성과다. 경쟁 서비스인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비교하면 다운로드 수는 2배,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8배나 더 많았다.

센서타워 측은 "이번 결과는 한국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를 실질적인 생산성 도구로 활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데에도 매우 적극적인 시장임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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