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레지에 레이드 하드 난이도 악연이 오는 2026년 2월5일 출시될 예정이다(제공=넥슨).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 시즌10 중천이 최후의 콘텐츠 '디레지에' 레이드 출시를 앞뒀다.
넥슨과 네오플은 26일 테스트(퍼스트) 서버에 '디레지에' 콘텐츠를 추가해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본 서버에 적용되는 시점은 약 일주일 뒤인 12월4일이다.
디레지에는 '던파' 이용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다. 세계관 최강자인 12사도에 속하는 몬스터로, 과거 40레벨 구역인 '노이어페라'에 악영향을 끼친 캐릭터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지금의 레기온에 해당하는 고난이도 파밍던전인 고대던전 '고통의 마을 레쉬폰'으로 이용자(모험가)와 대립했다.
액트6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이미지(출처='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고통의 마을 레쉬폰(이하 레쉬폰)'은 뛰어난 BGM과 개성적인 중간 보스, 다양한 공략 패턴, 비극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깊은 인상을 준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 진행된 던파 라이브 콘서트 '컬쳐어택'의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네오플 윤명진 대표(당시 디렉터)가 피아노로 연주한 것도 레쉬폰 테마 BGM이었다.
사도 디레지에의 이명은 '검은 질병'이다. 외형은 보라색 늑대이지만, 이는 아라드 대륙에서 실체화된 모습을 뿐이며, 실체는 강한 독기와 질병이 뭉친 모습이었다. 따라서 디레지에는 물리적으로 처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결국 차원의 균열에 무력하게 빨려들어가는 최후를 맞이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00레벨 제한 지역으로 구현된 '검은 차원'을 통해 '디레지에'의 부활이 암시된 바 있다. 검은 차원에 속한 검은 마물의 정원 던전에서는 차원으로 끌려간 '디레지에'의 편린을 상대하는 파밍 던전이었다. 이때, 노이어페라와는 달리 본래의 힘을 되찾은 모습으로 등장해 레이드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디레지에 레이드가 정식으로 소개된 '던파 페스티벌 2025' 업데이트 발표 현장 전경.
이후 '던파'의 무대가 천계와 중천으로 옮겨가면서 '디레지에'와 관련된 다양한 징후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23년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안개신과 인공신 레이드가 소개됐으며, 추가적으로 사도 레이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선계와 중천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대 테라(마계 지역)와 힐더, 디레지에와 관련된 NPC가 속속 추가되면서 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디레지에 레이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될 퍼스트 서버 테스트를 통해 본 모습을 드러낸다. 단, 앞선 발표에 따르면 '바칼' 레이드와 같은 진행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이며, 네임드 중간 보스를 처치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주는 방식이 적용돼 높은 공략 난이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종민 디렉터는 이번 레이드가 적용되는 시점에는 최상위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레이드의 테마는 감염·전염·부패다. 레이드 전반에 걸쳐 감염 게이지, 독기 확산, 오염 지역 정화 등 상태이상 기반 기믹이 반복되며, 파티 간 협동을 통해 오염원을 차단하고 감염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전염 디버프가 파티원에게 번지는 패턴, 정화 실패 시 난도가 급상승하는 구조 등이 대표적 요소다. 최종 단계에서는 디레지에 또는 질병의 근원을 상징하는 보스와의 전투가 진행되며, 부패 확산과 즉사성 감염 패턴 등 고난도 기믹으로 이용자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