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의 프로듀서가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공포와 액션을 오가는 '사우나' 같은 쾌감"을 꼽았다.
캡콤과 게임피아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의 세부 정보와 개발 비화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오는 2026년 2월 27일 정식 출시되는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의 특징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캡콤의 쿠마자와 마사토 프로듀서가 내한해 직접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캐릭터 마다의 특성을 살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공포 파트를 담당하는 주인공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
액션을 담당하는 레온 S. 케네디.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이번 작품의 핵심에 대해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주인공,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와 레온 S. 케네디의 교차 플레이에 있으며, 두 캐릭터의 플레이 비중이 정확히 5:5로 맞춰져 있다"라고 소개했다. 캐릭터마다 별도의 시나리오로 나뉘었던 전작들과 달리,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두 시점이 번갈아 교차되며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레이스 파트의 테마인 '공포'와 레온 파트의 테마인 '액션'의 양립을 '사우나'에 비유했다. "뜨거운 사우나 후 찬물에 들어갈 때 쾌감이 느껴지듯, 그레이스로 극한의 공포를 느낀 뒤 레온의 액션으로 전환될 때, 또는 그 반대의 경우에서 느껴질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했다"라는 설명이다.
다만 공포의 수위는 "'바이오하자드7'보다는 낮은 '바이오하자드 RE:2' 수준으로 목표로 조정해, 이용자들이 너무 무서워서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완급을 조절했다"라고 덧붙였다.
1인칭과 3인칭을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다.
새로운 패턴의 적들과 싸워야 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의 성격을 정반대로 설정했고, 이를 플레이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주인공 그레이스는 '바이오하자드 아웃브레이크'의 주인공 애쉬크로프트의 딸로, FBI 분석관으로 활동해 왔다. 쿠마자와 PD는 "그녀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겁이 많은 캐릭터지만, 시신을 분석할 때는 직업정신을 발휘하는 입체적인 면모도 지녔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 번째 주인공 레온에 대해서는 "'바이오하자드6' 이후 10년 이상 지난 시점의 베테랑 요원으로, 한층 노련해진 액션을 선보인다"라고 밝혔다. 특히 게임 내 등장하는 레온의 차량은 '포르쉐'와의 공식 협업을 통해 구현돼 리얼리티를 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임의 배경이 첫 사건 발생 30년 후의 '라쿤시티'인 만큼 전작을 즐겨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쿠마자와 PD는 "전작을 해보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레온이 과거 라쿤시티 사건의 생존자'라는 점만 알고 있다면 재미가 배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혹시 먼저 즐기면 좋을 게임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는 스토리 연관성과 플레이 편의성을 고려해 리메이크판인 '바이오하자드 RE:2'와 '바이오하자드 RE:3'를 꼽았다.
변화된 라쿤시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게임의 재미 요소다.
난이도를 바꿔가며 도전할 수 있다.
2026년 2월 27일 출시예정이다.
또한 게임의 부제인 '레퀴엠(REQUIEM)'의 경우 "소문자 Q에 넘버링 '9'가 숨겨져 있어 이번 작품이 정식 후속작임을 시사하고, 그레이스의 어머니와 라쿤시티의 희생자, 그리고 레온 모두에 해당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시리즈 최초로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모두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쿠마자와 PD는 "난이도 변경은 물론 다양한 시점에서 게임을 즐기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라고 시점 변환의 장점을 소개했으며, "몰입감이 중요한 그레이스 파트는 1인칭을, 화려한 액션의 레온 파트는 3인칭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인칭 플레이를 할 때 겁에 질린 그레이스가 허둥지둥 도망치는 전용 애니메이션이 적용되는 등 디테일한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점 변환으로 플레이의 공략법을 더하고 싶지는 않다"며 "버튼 하나로 즉시 바뀌는 퀵 체인지 방식은 넣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플랫폼 확장성과 관련해서는 '닌텐도 스위치 2' 버전에 대한 최적화 질문이 나왔다. 그동안 해당 플랫폼으로 출시됐던 게임들 중 상당수가 안정성이나 인터페이스의 가시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30년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PC 버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양을 설정한 뒤 '닌텐도 스위치 2'의 제품 사양에 맞춰 최적화를 진행했기에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 2'의 기능 중 하나인 마우스 조작은 조작 편의성 문제로 지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쿠마자와 PD는 "한국 팬들의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하며 "30년을 이어온 시리즈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