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창세기전 모바일'이 2주년을 맞아 신규 시나리오 '서풍의 광시곡'을 공개하며 세계관을 확장한다. 개발팀은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원작에서 미처 풀지 못했던 서사를 다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아쉬움을 털어낸 완전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는 1월13일 진행될 '서풍의 광시곡' 업데이트는 단순한 스토리 추가를 넘어 시스템 전반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적용된다. S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거점·구역맵 기반의 RPG 시스템을 도입해 NPC 대화와 서브 퀘스트를 통한 세계관 확장을 강화하고, 원작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연규 내러티브 디렉터는 '서풍의 광시곡' 서사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을 보강했다고 강조했다.
최연규 내러티브 디렉터는 서풍의 광시곡이 갖는 개인적·서사적 의미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지난 1997년에 출시 4개월을 남겨두고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당시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창세기전'과 '서풍의 광시곡'의 연결을 충분히 만들지 못해 아쉬웠다"라며 "이번에는 '창세기전2' 이후와 '서풍의 광시곡'을 잇는 작업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하면서, 28년 전 메모에 남아 있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모바일 창세기전의 SRPG 구조에서 벗어나 RPG적 요소를 대폭 강화한다. 최 디렉터는 "원작의 RPG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거점 시스템과 탐사 개념을 도입했고, NPC와의 대화를 통해 세계관과 서브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개발 기간 문제로 메인 스토리만 만들기도 벅찼지만, 이번에는 당시 만들고 싶었던 서브 퀘스트와 설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고 덧붙여 더욱 풍성해진 내러티브를 예고했다.
(제공=라인게임즈).
신규 아우터 원 캐릭터 '시라노'에 대해서는 "'창세기전2'의 주인공 계보와 흑태자를 잇는 계승자다.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배신당한 복수의 주인공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며 "원작에서 단순히 '낡은 검'으로 표현됐던 엑스칼리버는 사실 창세기전2 엔딩에서 흑태자를 찌른 검"이라며 "그 과정에서 흑태자의 그리마가 스며든 검이라는 설정을 이번에 명확히 했다"라고 예고했다.
시라노의 디자인과 관련해서도 원작 팬을 고려한 선택이 있었다. 최 디렉터는 "도트 캐릭터를 기준으로 아트 콘셉트를 잡되, 왜 회색 망토가 검게 물들었는지에 대한 서사를 추가했다"라며 "이용자들이 '진정한 흑태자의 후계자'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작을 선호하는 이용자를 위한 원작 일러스트 기반의 클래식 스킨과 요청이 많았던 죄수 시라노 등 3종 스킨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공=라인게임즈).
운영 측면에서는 2주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시스템 개편이 예고됐다. 남기룡 총괄 디렉터는 "계정 레벨 상한을 기존 55에서 60으로 확장하고, 신규 장비와 추가 성장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캐릭터별 메타가 보다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복귀 유저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레벨 부스팅과 점핑, 소환권 지급을 대폭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복귀 이용자 지원에 대해서는 1주년, 1.5주년 때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수준의 보상을 준비 중이라고 했고, 기존 이용자를 향해서도 2주년 업데이트에 맞춰 편의성 개선과 보상, 그동안 불편했던 요소들을 해소하는 작업을 병행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향후 로드맵도 일부 공개됐다. 남 디렉터는 "2026년 상반기에는 기사단전 대규모 리뉴얼과 신규 컬래버레이션을 준비 중"이라며 "무엇보다 편의성과 최적화 개선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변화의 목표는 모든 시리즈를 '창세기전 모바일'에 녹여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자, 더 많은 이용자가 세계관을 즐길 수 있는 배려가 깔려있다. 남 디렉터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짧은 플레이로 보상을 얻는 대규모 전장 느낌의 방치형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번 '서풍의 광시곡'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며, '창세기전'의 이후 이야기까지 염두에 두고 서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