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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AI 정예팀 30일 첫 심사…독자 AI 경쟁력 시험대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대표 AI 정예팀 1차 발표회가 오는 3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중간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이번 발표회에는 국가대표 AI 정예팀으로 선정된 5개 팀이 참여해 각자의 AI 모델을 선보인다. 정예팀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기관은 지난해 8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수행할 정예팀으로 선발됐다. 행사 당일 정예팀들은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실제 AI 모델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팀당 약 20분씩 발표 시간이 배정됐다. 로비에는 일반 시민이 직접 AI 모델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정예팀들이 제시하는 AI 모델의 방향성은 각양각색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검색·쇼핑·지도 등 자사 서비스 전반과 연계 가능한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앞세워 국민 체감형 AI를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문서 요약과 계약서 검토 등 기업 환경에 특화된 AI 모델을 중심으로 SaaS형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한국어 이해와 대화 능력을 강화한 초거대 모델을 기반으로 통신·미디어·플랫폼 전반에 적용 가능한 AI 경쟁력을 내세웠다.

엔씨소프트 산하 NC AI는 콘텐츠 생성과 산업 응용을 결합한 전략을 강화해왔다. '바르코 비전 2.0' 모델을 기반으로 게임은 물론 제조·물류·디지털 콘텐츠 산업까지 확장 가능한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특히 게임 엔진과 실시간 콘텐츠 제작에 활용 가능한 생성형 AI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복합 추론·생성 모델을 중심으로 기업 업무 환경과 B2B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성과 공유는 물론 1차 평가가 본격화되는 기점이기도 하다. 정부는 정예팀들이 개발한 모델을 대상으로 1차 단계 평가를 진행할 계획으로 발표회 현장 반응이나 대중적 호응은 평가에 직접 반영되지 않으며, 전문가 중심의 기술 평가를 통해 모델 완성도와 확장성,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1차 단계 평가에서는 탈락 팀이 발생할 예정이다. 현재 5개로 구성된 정예팀은 1차 평가를 거쳐 4개 팀으로 압축된다. 평가 기준 가운데 핵심은 성능이다. 각 팀은 최근 6개월 이내 공개된 글로벌 AI 모델과 비교해 95% 이상의 성능을 달성해야 한다. 비교 대상이 되는 글로벌 모델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평가 역시 고정된 기준이 아닌 '무빙 타깃'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각기 다른 AI 모델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정부가 내세운 AI 3대 강국 전략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경쟁 가능한 초거대 AI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번 1차 발표회는 해당 전략이 선언적 구호를 넘어 실제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차 단계 평가 결과는 내년 1월 중순께 발표될 예정이며, 평가 이후에는 선별된 정예팀을 중심으로 후속 개발과 지원이 이어진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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