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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은 미래다-2003년 신기술로 그려보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거짓’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술의 진보는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2년전 영화 관객들은 100% 마우스로 만들어진 여배우 ‘아키로스’에 열광했다. 일본 게임 업체 스퀘어가 제작한 영화 ‘파이널판타지’의 여주인공이었던 ‘아키’는 헐리웃 여배우 뺌치는 매혹적인 몸매와 사실적인 표정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후 헐리웃의 많은 영화 제작사들은 디지털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글래디에이터’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디지털 기술로 탄생했다.

디지털 기술은 음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저장 매체로 등장한 DVD는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보다 더 세밀한 음을 전달해 준다. 사운드 마니아들은 DVD를 통해서 오케스트라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웅장함 선율은 물론 바이올린의 미세한 떨림까지 콘서트 현장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전해주고 있다.
최근 이러한 디지털 기술은 영화와 음악을 거쳐 게임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다. 특히 3D 영상 제작 기술은 게임 분야에 혁명을 가져왔다.

예전의 게이머가 2차원 화면을 배경으로 2D 캐릭터를 조정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지금의 게이머들은 모니터 안의 3차원 공간에서 3D 캐릭터로 격투나 사격을 즐기고 모험을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히 놀이로만 치부되던 게임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또 다른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창구’로 거듭난 셈이다. 이제 게임은 시간을 때우기 위한 놀이가 아니라, 나의 분신(아바타)이 거주하고 있는 가상세계이자 또 다른 삶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의 삶의 ‘가치’는 때때로 현실 세계에서의 가치를 뛰어넘기도 한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본질이 즐기는 것에서 ‘대리 만족’을 경험하는 쪽으로 전이해 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대부분이 이 과정에 도달해 있다. 청소년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거리를 두고 있던 성인들까지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거짓’에 매료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의해 창조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현실보다 더 사실적일 수 있는 것은 체감할 수 있는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디지털 기술에 의해 체감형 하드웨어와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아케이드게임 업체가 개발한 낚시 시뮬레이션 게임 ‘매이플라이’는 이른바 꾼들의‘손맛’을 재현했다. 항공 시뮬레이터 개발 업체에서 선보인 전투비행 시뮬레이션 게임기 ‘아이넷 플라이트(i-Net Flight)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 항공 전투를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최근에 나오고 있는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감성까지 측정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능성 게임이다.

기능성 게임이란 오락과 체감의 단계를 넘어 특정 목적과 효과를 의도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재미와 대리만족 외에도 특정 종류의 유익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종래까지는 교육용 타이틀이 기능성 게임의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헬스 게임’이나 치매예방을 할 수 있는 ‘치료용 게임’을 비롯해 정신력을 단련시키거나 인성개발에 도움을 주는 ‘마인드 게임’까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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