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는 '단종 게임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기획 전시 '단종 한국 게임, 다시 켜다' 개막과 연계해 개최됐으며, 학계, 산업계 등 게임 및 전시와 관련된 관계자들이 참석해 게임 아카이빙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또한 이 교수는 수집 우선순위로 국산 소프트웨어, 한글화 해외 소프트웨어, 정식 발매작, 일반 해외작 순의 기준을 제안했다. 메타데이터는 해외 사례(일본 리츠메이칸대, 미국 스트롱 박물관 등)를 참조해 게임 설명부터 배포·실행·보존까지 6개 영역, 12개 상위 항목, 22개 세부 항목으로 압축한 도서관 맞춤형 모즈(MODS) 매핑 표준안을 도출했다. 특히 원본 매체 가격 상승과 훼손 위험에 대비해 도서관법 및 저작권법을 활용한 복제·열람 권한 활용, 실기 구동 장치 및 에뮬레이터 활용과 함께 독일 사례와 같은 '게임 소프트웨어 국가 납본 의무화' 제도를 도입해 국가 차원의 수집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팀장은 미국 모마(MoMA), 스트롱 박물관 등 해외 선진 사례를 소개한 뒤, 바람의 나라 초기 버전 복원, 창세기전 리메이크, 세계 최초 부분유료화(BM)를 선보인 퀴즈퀴즈 등의 사례를 들어 게임의 문화적·산업적·기술적 보존 가치를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 중심의 지속 가능한 보존을 위해 ▲온라인 게임 맞춤형 디지털 여권 제도, ▲서비스 종료 게임 대상 공공 연구 목적 에뮬레이션 가동 예외 조항(미국 DMCA 방식) 및 세제 혜택, ▲국가 차원의 전담 거점 기구 설립, ▲기업의 자발적 기증을 유도하는 법인세 감면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박 관장은 피처폰 포팅 이슈, CRT 모니터 수급 및 유지보수 난항, 2014년 '바람의 나라 1996' 복원 당시 소스 코드 부재 및 초기 버전 정의 난제 등 실무적 한계를 언급하며, 단순 데이터 백업을 넘어 '동일 시점의 구동 가능한 서비스 환경 전체'를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이용자 간의 관계가 드러난 '이브 온라인'의 대규모 전쟁,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레이드 길드 문화, '마인크래프트'의 창발적 건축 등을 아카이빙 대상으로 꼽았다. 이어 민간 차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공 기관이 주도하는 게임 아카이빙 및 전시가 추진될 때 기업과의 협력 모델 구축과 객관적인 중립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국립중앙도서관의 '국가 게임 유산 아카이브' 구축 3개년(2026~2028년)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1년 차에는 도서관·박물관·문체부 등이 참여하는 국가 차원의 협력 기반 및 협의체를 구축하고, 2년 차인 2027년에는 국내 게임 유산 집대성 및 기술·정책 체계를 정립한다. 3년 차인 2028년 이후에는 평창에 건립 예정인 국가보존서고 내에 '평창 게임 갤러리(가칭 PGG)'를 구축해 국가 차원의 장기 보존 수장고와 체험형 전시 공간을 함께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 학예사는 "소유에서 사용으로, 패키지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사라지는 게임 자산을 선제적으로 수집·보존하는 민관 협력 국가 허브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먼저 납본 제도 도입 및 법 개정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정엽 교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한 입법화와 함께, 법 개정 전이라도 게임물관리위원회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예비적 납본 절차를 진행하는 대안을 검토해왔다"며 "웹툰이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대상에 포함된 선례처럼, 문체부 및 관계 기관과 공청회를 개최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입법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개발사들의 자발적 보존 인식 부족을 지적하는 질문에 오영욱 박사는 "해외 대형 게임사들 역시 데이터 보존 필요성을 느낀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며 "기업이 스스로 아카이빙이 이익이 되고, 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느낄 수 있도록 외부 언론과 학계에서 보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다뤄줘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경종표 교수는 심의 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보유한 서버 내 실행 파일과 개발 기록 등을 국가 보존 기관과 연계·공유하는 행정적 협력 모델을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단종 게임 및 온라인 게임 보존 방안에 대해 이연수 학예연구사는 "단종된 소프트웨어는 법 테두리 안에서 관내 복제 및 에뮬레이션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수집을 강화해 관내 열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실물이 없는 서버 기반 온라인 게임은 기업의 초기 소스 코드 기증이 핵심인 만큼, 국가 차원의 장기 보존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와 공감대를 선제적으로 형성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