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PC방이 증가하면서 성인용 경품게임과 더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시장으로 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존 사업자는 물론 이와 유사한 형태의 사업을 벌이려는 사업자들이 높은 연봉이나 수천만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비용을 미끼로 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스톱과 포커게임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과 중소 중견 업계 프로그래머들이 이들의 주요 타깃이며, 최근에는 메이저 온라인게임 업체 개발자들에게까지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한 온라인게임 개발사 CEO는 “중소 게임업체 개발자 중 하나가 얼마 전부터 아르바이트로 도박 게임을 개발하더니 최근엔 큰돈을 받는 조건으로 아예 회사를 떠났다”며 “다른 회사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온라인게임 업체에서 오랫동안 게임 개발을 담당해 온 한 개발자도 “평소 알고 지내던 개발자로부터 온라인 도박게임을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최근 나와 같은 제안을 받았거나 실제 움직인 개발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 도박게임 사업자들의 경우 적게는 메이저 게임업체 연봉의 1.5배에서 2배 가량을 제시하고 있으며, 단발 프로젝트 비용으로는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스톱이나 포커·블랙잭과 같은 도박게임의 경우 기존 온라인게임에 비해 개발이 쉬운 데다 기간도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중소업체 직원들은 물론 메이저 업체 개발자들도 뿌리치기 쉽지 않은 유혹이라는 게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이처럼 부지불식간에 개발자들의 이탈이 증가하면서 업계 전체로는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마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게임 업계 인력난이 극심(전년 동기 대비 채용공고 140% 증가)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소 업체들은 `돈‘을 쫓아 떠나는 개발자들로 인해 조직 내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PC방을 통한 도박 게임 사업은 명백한 불법으로 자칫하다가는 고액 연봉은커녕 개발자 이력에만 흠이 갈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이미 사행성 경품게임과 더불어 불법 PC방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소문과 `한탕주의‘ 발상으로 불법 도박게임을 서비스하는 PC방이 증가하고 있으나, 정부의 철퇴와 함께 이 시장이 막을 내리게 되면 개발자들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최근 게임산업에 대한 사회 인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개발자들마저 도덕적 해이에 빠진다면 게임업계 이미지는 더욱 큰 타격을 입게 될 것 ”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