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견 온라인게임 업체 그리곤엔터테인먼트(대표 조병규)는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카툰네트워크(CartoonNetwork.com)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관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카툰네트워크는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터너브로드케스팅시스템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로 미국에서만 8900만 가정이 시청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160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이 채널은 특히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지널 만화·캐릭터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다.
그동안 미국 현지 게임업체 인수나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개발 초기부터 미국 업체와 한국 업체가 손잡고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게임 업체가 아닌 미디어 그룹과 손잡고 합작 사업을 벌이는 것도 국내 최초의 사례다.
그리곤은 이미 카툰네트워크가 소유하고 있는 다수 캐릭터들과 스토리를 게임 소스로 활용, MMO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산 관계자에 따르면 카툰네트워크 소속의 개발자까지 합류한 상태이며, 빠르면 2008년 봄 합작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툰네트워크 뉴미디어사업을 총괄하는 폴 콘돌로라(Paul Condolora) 수석부사장은 “2008년까지 미국에서 8400만 이상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될 전망”이라며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캐주얼 시장에서 성공적인 게임을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파트너로 양사 노하우가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거대 미디어 그룹이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와 손을 잡게 된 것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구 온라인게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일환이다. 실제 타임워너 외에도 만화, 캐릭터를 갖고 있는 미국 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들은 온라인 캐주얼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과의 공동 사업을 모색해 왔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많았지만 온라인게임 개발 경험이나 비즈니스·서비스 노하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메이저 게임 업체들은 거대 자본과 글로벌 유통망을 앞세운 미국 기업에게 종속되거나 하청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업체들의 공동 프로젝트 제안이나 투자 제안을 거부해 왔다. 이와 달리 그리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갖고 있는 미국 업체와의 합작 사업이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 방식이라는 판단을 하고 카툰네트워크와의 공동 개발에 나서게 된 것.
게임평론가 박상우 씨는 “미국 내 거대 미디어 그룹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자신들의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온라인 캐주얼게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합작 프로젝트가 뜬 이상, 이제 한국 게임업체들은 이들의 파트너가 될 것인지 경쟁자가 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