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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업계 한국 온라인게임 눈독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미국 정부와 미디어 그룹, 게임퍼블리셔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메이저 온라인게임 업체를 대상으로 M&A나 투자·제휴를 추진해 왔던 미국의 미디어 그룹이 최근 국내 중견 온라인게임 업체와 합작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는가 하면, 지난 상반기부터 WTO 양허안에 온라인게임을 포함시키자는 의견을 한국 정부에 전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와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 등은 지난해부터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특이 타임워너는 최근 국내 중견 온라인게임 업체와 합작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온라인게임 분야 최초의 한미 합작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타임워너 계열 터너브로드캐스팅시스템 관계자는 지난 1일 문화관광부를 방문, 향후 한국 내에서의 온라인게임 사업을 도와달라는 주문을 해 오기도 했다. 미국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앞서 미국 정부도 지난 상반기 WTO 양허안에 온라인게임을 포함시키자는 의견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온라인게임과 관련해 이렇다할 무역 장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까지 이 같은 제안을 해 온 것은, 최근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를 상대로한 자국 내 업체들의 투자·제휴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지역 WTO 가입국 양허안에 온라인게임을 명문화함으로써 미국 업체들의 활동 반경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필요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수급하는 한편, 급팽창하는 중국과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을 공략을 돕기 위한 사전 포석인 셈이다.

실제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미국 내 미디어그룹은 물론 게임 퍼블리셔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양대 게임퍼블리셔인 일렉트로닉아츠(EA)와 비벤디유니버설게임즈(VUG)만해도 올 들어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과의 제휴, 퍼블리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1년 한차례 한국의 메이저 온라인게임 업체 인수를 추진했던 EA는 전략을 수정, 자체 온라인게임 사업을 진행해 오다 올해 다시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 네오위즈와 손잡고 `피파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엔 국산 온라인게임의 중국 내 퍼블리싱을 전개하기도 했다.

C게임 사업을 전개해 왔던 VUG 또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성공 이후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엔 중견게임 업체 엔채널의 FPS 레이싱 게임 `아크로 익스트림‘ 글로벌 판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화부에 따르면 미국 측 의견은 지난 WTO 협상 당시 의제로 채택되지는 못했으나,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WTO 양허안에 온라인게임이 포함될 경우, 무역 장벽을 두고 있는 중국 시장 개방됨에 따라 한국 업체들에게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혹시 모르는 위험 요소를 판단하기 위해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 업체들이 갖고 있는 온라인게임 개발능력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등 비즈니스 모델 흡수를 원하고 있다”며 “기술을 빼 가려했던 중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나라인 만큼, 우리 정부와 업계의 대응도 보다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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