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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국민 혈세 2억 들여 외산게임 지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원장 최규남)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외산 게임을 지원하는 행사를 벌여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진흥원은 2008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사전 행사로 진행되는 글로벌 온라인게임 어워드 수상작을 15일 발표했다. 글로벌 온라인게임 어워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공개 서비스나 상용 서비스를 진행 중인 전 세계 온라인게임을 대상으로 장르 별로 6개 분야에 걸쳐 상을 수여한다.
15일 발표된 수상작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RPG 부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슈팅 부문 '카운터스트라이크 소스', 스포츠 부문의 '피파 09' 등 외산 게임이 대거 포함됐다.

진흥원은 이번 글로벌 어워드 진행을 위해 2억 원의 정부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원이 정부 자금을 들여 외산 게임을 지원하는 시상식을 연 것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도 부족한 마당에 해외 업체들을 위한 시상식을 진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차라리 국내 중소 개발사나 아마추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을 여는 편이 낫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임대상과의 중복 개최 문제도 지적됐다. 게임업계의 가장 큰 행사인 게임대상 시상식과 같은 날 글로벌 어워드를 진행해 관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

진흥원은 위와 같은 업계의 지적에 대해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권위 있는 시상식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어워드가 자리를 잡은 뒤에는 국고 지원을 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게임대상과의 중복과 관련해 "지스타 2008과 연계해 글로벌 어워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심사위원 섭외가 지연돼 부득이하게 게임대상 행사장에서 열게 됐다"며 "내년에는 게임대상과는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글로벌 어워드가 진흥원의 의도대로 공신력 있는 온라인게임 시상식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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