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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인 블리자드에 '와우' 회원DB 삭제 압박

세계적인 인기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서비스권을 경쟁사 넷이즈에 빼앗긴 중국 게임업체 더나인이 사용자 약관을 임의로 수정해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나인은 지난 12일 '와우' 서버점검과 함께 기존 14개 조항이던 약관을 17개로 늘리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더나인은 '사용자 계정에 대한 절대적인 사용중지, 종료 혹은 삭제권한이 있다'는 제7조 항목을 추가해 현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더나인은 특히 '새로운 약관이 기존 약관을 대체한다'는 문구와 '이후 게임에 접속한 모든 이용자들은 이번 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조항을 약관에 추가하기도 했다.

더나인은 이 약관을 추가함으로써 '사실상 회원 데이타베이스(DB)를 블리자드와 넷이즈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비스 업체가 바뀐 상황에서 더나인이 넷이즈에 회원DB를 넘겨주지 않으면 '와우' 이용자들은 처음부터 캐릭터를 새롭게 키워야만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만 한다.

중국 현지 게이머들이 '이용자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캐릭터를 서비스사가 마음대로 삭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거세게 반발한 것은 물론이다. 일부 게이머들은 이번 사태를 예견한 듯 언어장벽이 낮고 서비스 안정성이 있는 대만 '와우'로 이전한 상태다.
더나인이 회원DB를 문제삼고 있는 것에 대한 중국 게임 업계 시선도 곱지는 않다. 현지에서는 더나인이 회사의 주요 매출원인 '와우'를 경쟁사에 넘겨주지 않으려고 '생떼'를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나인은 블라자드엔터테인먼트가 4월 16일 '와우' 중국 현지 서비스사를 대정부 교섭력이 뛰어난 넷이즈로 변경하자 관련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와우'와 유사한 '월드오브파이터'를 서비스 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무리를 일으켜 왔다.

더나인이 자체 개발한 '월드오브파이터'는 '와우' 로고를 본뜬 이미지와 홈페이지 도메인도 알파벳 하나만 다른 www.wofchina.com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공개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다.

서비스사 변경에 따른 회원DB 이전 문제는 최근 서비스사를 CDC에서 샨다로 변경한 '미르의전설3'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작년 9월부터 CDC가 '미르의전설3' 로얄티를 지급하지 않아 재계약은 거부했으며, 샨다로 서비스를 이관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다.

업체들 간 회원DB를 둘러싼 분쟁은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FPS게임 전문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는 2006년 10월 당시 네오위즈와 '스페셜포스'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자체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양 사간 회원DB이전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이후 2009년 2월 두 회사는 재계약에 합의함으로써 문제는 해결됐지만, 이후 업계에서는 회원DB이전과 관련된 조항을 계약서에 명문화 하는 것이 원칙으로 자리잡혔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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