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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데이트] 던파 크리처 아미

네오플이 개발한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접해본 이들이라면 이런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법미, 솬미, 웨미 등등 무슨 뜻인지 쉽게 알기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 단어는 캐릭터 명칭에 어떤 단어를 합성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내가 누구냐고? 난 아미라고 해. 크리처 중 하나지. 내가 하는 일은 던전 곳곳에 떨어진 골드와 아이템을 수집하는 거야. 사냥하면서 일일이 아이템 줍기가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존재하지. 다른 능력은 없냐고? 뭐 인벤토리 무게 한도를 늘려주고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마나 총량을 5% 늘려주기도 하지. 이래뵈도 다기능 크리처라고."
눈치 빠른 이들이라면 이쯤해서 법미와 솬미, 웨미의 숨겨진 의미를 반쯤은 깨달았을 것이다. 앞서 열거된 단어들의 뒷부분에 위치한 '미'가 바로 크리처 아미를 뜻한다. 법미는 마법사와 아미, 솬미는 소환사와 아미, 웨미는 웨펀마스터와 아미가 더해져서 생성된 단어다.

"내 이름을 가지고 장난치는 녀석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네. 싸움 잘하는 녀석들이 조금 약하게 보이는 애들한테 별명을 부를 때 내 이름을 가져다 붙이곤 한다지. 사냥터에서 도움이 안되고 뒤에서 아이템만 줍는다고 법미니 솬미니 웨미니 미미 거리는데 그러다 나한테 걸리면 혼난다고 전해주게나."

아미는 전투에 도움이 되는 능력치나 스킬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사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캐릭터들에게는 뒤에 아미를 뜻하는 '미'를 붙여 비꼬곤 한다. 법미의 경우 아름다울 미(美) 자로 아름다운 마법사라는 의미라는 해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마법사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약하지 않고 강력한 데미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 마법사 중에서 배틀메이지가 한때 소외되던 시절 '배미'라는 단어가 유행했고 이를 마법사 전체로 확대한 게 법미다. 소환사의 경우 소환물들의 공격력은 상당하지만 소환사 본인 캐릭터는 이렇다할 공격 스킬이 없어 아미와 마찬가지로 아이템 획득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나한테 불만을 갖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네. 다른 친구들을 보면 너무 특출난 능력을 보유한 경우가 적지 않으니까. 이번에도 무슨 이벤트다 해서 여러 크리처 중에서 하나가 나오는 알을 판매한다는데 솔직히 걱정된다네. 이벤트 크리처 구입해서 내가 나오면 다들 인상만 찌푸릴 것 같아서 말이야. 알렉스니 뭐니 해서 비싼 친구들을 기다리다가 나처럼 저렴한 크리처가 나오면 기분이 상할 만도 하겠지만 내 입장도 조금은 생각해 주게나."

아미는 능력치의 한계로 인해 널리 쓰이지는 못하지만 가장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영광(?)을 누리고 있는 행운아이기도 하다. 만렙인 60레벨에 도달해서 강력한 장비로 무장했다면 다른 크리처 대신 아미를 써서 아이템을 직접 주워야 하는 수고를 덜어보는 것은 어떨까.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한다면 그 동안 갖은 멸시와 천대 속에 마음 고생이 심했을 아미의 마음이 한결 따뜻해질 것만 같다.

"마지막으로 네오플에 한 마디 하겠네. 어차피 돈만 줍고 다녀야 한다면 화끈하게 패치나 한번 해주게나. 획득하는 골드량의 5%를 더 얻게 된다거나 고급 아이템 획득 확률을 올려주는 건 어떻겠나. 분명 이용자들도 좋아할 걸세. 나를 찾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고 더 이상 내 이름으로 누군가를 놀리거나 하지도 않을 거야. 좋은 아이디어 아니겠나. 당장 이번 이벤트에 더 나아진 능력의 나를 도입해보게나."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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