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사장의 끊임없는 도전
2007년 오픈마루스튜디오를 설립해 '오픈아이디'와 스프링노트' 등 관련 기술을 개발 서비스한 것도 이 같은 일환이다. 이 때문에 2007년 업계에서는 엔씨가 검색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사장은 엔씨소프트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인터넷 솔루션 업체로 회사가 성장하길 바란다"며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해 볼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거대포털 NHN 견제위한 수순
엔씨소프트의 다음 인수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김택진 사장과 NHN 관계이다. NHN을 극도로 싫어하는 김대표가 이 회사 견제를 위해서라도 다음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지난해 서울대 초청 강연회에서 "포탈이 인터넷 환경을 왜곡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특정 포털의 폐쇄적인 검색 구조와 광고 상품 역시 검색에 짜맞추는 것이 문제"라며 NHN을 정면 비판했다.
'아이온' 오픈 당시에는 언론과 만나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힘들게 돈벌어 네이버 살을 찌워주고 있다"며 "엔씨는 결코 네이버에 아이온 광고를 싣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NHN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 실제로 엔씨는 당시 다음에만 '아이온' 광고를 진행했다.
NHN에 대한 김 사장의 불만은 '리니지3' 개발팀이 회사를 이탈해 설립한 블루홀스튜디오를 NHN이 끌어 안은 이후 극에 달했다. NHN이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테라' 신작 발표회를 개최하던 날, 엔씨는 "온라인게임 11년 역사에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드는 것 같아 유감"이라며 대 놓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게임사업 한계 극복위한 사전 포석
사업적으로도 엔씨소프트의 다음 인수는 미래를 위한 선택일 수 있다. 엔씨가 앞으로 게임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인터넷 사업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의 주력인 검색 광고 시장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고 다음과 함께라면 엔씨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게임포털 사업도 다시 진행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다음 인수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김택진 사장이 부인인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의 존재도 다음 인수의 배경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지난해 말 최고전략책임자로 임명된 윤 부사장은 자신의 연구해 온 개방형 인터넷 비즈니스를 엔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조직을 꾸렸지만 게임 개발 중심의 사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내보다는 차라리 외부에서 다른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적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고 그 외부 사업으로는 인터넷포털이 적합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상황. 결국 엔씨의 다음 인수 추진이 사실이라면 이는 엔씨소프트의 미래와 윤 부사장의 미래를 위한 사전포석일 것이라는 얘기다.
◆ 다음 인수, 지금보다 더 좋을 순 없어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보면 인수 시기도 지금이 적기다. 엔씨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반면 다음은 국내 2위 포털의 위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위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재웅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줄곧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2007년 디앤샵과 다음다이렉트보험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인 것도 매각을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음은 5월 15일 기준으로 이재웅 최대주주가 16.11% 지분을 갖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더라도 18.67% 밖에 안돼 경영권 인수가 상대적으로 쉬운 상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한 다음 인수가격을 500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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