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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대표, 그놈(?)의 '와우'가 뭐길래

오늘 ABC는 조금 철지난 이야길 해 볼까 합니다. 지난번 ABC 뉴스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게임업계 큰 손 K대표와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관련 기사 [[9425|S사 K대표, 잘하면 카드 못하면 재떨이]])

K대표는 게임사업에 복귀하면서 많은 개발자들을 영입해 5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풍부한 자금력과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자신이 설립한 S사를 단기간에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 시킬려는 욕심 때문이었죠.
그 중 P프로젝트는 K대표가 성공할 것이라고 기자들 앞에서 공공연히 말 할 정도로 개발자들에게 대한 믿음이 컸습니다. 저녁 미팅 자리에도 빼놓지 않고 해당 개발자들을 대동할만큼 애정이 깊었나 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K대표 자신이 그려놓은 청사진이 빛을 바라면서 P프로젝트 개발자들에 대한 신뢰는 무한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랬던 K대표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 때문에 P프로젝트를 중지시키고 해당 팀을 해체해 버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실상은 이렇습니다.

P프로젝트가 한창 진행되던 2007년 여름, 우연히 회사 인근에서 저녁 술자리를 마친 K대표는 회사 앞을 지나다가 P프로젝트팀 사무실에 불이 환히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야심한 시간인데도 열심히 일 하는 P프로젝트 개발자들이 기특하게 여긴 K대표는 차를 세우고 사무실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자신의 카드라도 주면서 회식이나 하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러나 막상 K대표가 목격한 것은 열심히 일하는 개발자들의 모습이 아니라, 열심히 공격대를 꾸려 '와우' 레이드를 하는 개발팀 모습을 본 것이죠. P프로젝트는 '와우'와는 손톱만큼도 유사성을 찾을 수 없는 캐주얼 게임이라, 어떤 이유를 갖다대도 일한다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죠.

열심히 일하다가 잠깐 머리를 식히려고 '와우'를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작은 것에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몸이 밴 K대표 눈에는 개발자들의 모습을 절대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기도 싫었던 것 같습니다.

불 같은 화를 낸 K대표는 날이 밝자마자 P프로젝트 개발 책임자를 호출해 개발 진척 상황을 보고 받습니다. 그리고 바로 재털이 던지고 P프로젝트를 중지시키고 해당 팀을 해체시켜 버렸습니다. 아마 P프로젝트 개발자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 만큼 열심히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후 K대표는 기자들이 '와우'의 '와'자만 꺼내도 손사례를 쳤다고 합니다. 자신이 믿었던 P프로젝트 개발자들을 단체로 나쁜(?) 길로 빠지게 한 '와우'가 정말 미웠나 봅니다.

야근 많이 하시는 개발자분들 행여라도 머리 식힐려다가 괜한 오해 사지 않으실 바라면서 오늘의 ABC 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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