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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형 위젯 개발실장 "던파·메이플에 뒤쳐지지 않겠다"

넥슨(대표 서민·강신철)의 또 하나의 기대작 '카바티나스토리'가 지난 21일 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오픈과 함께 동시접속자수 1만 명을 돌파했지만, 개발을 이끈 임태형 위젯 개발실장은 '아직 멀었다'는 말로 인터뷰 서두를 열었다. 넥슨 최연소 개발실장인 임 실장이 '카바티나'를 통해 꿈꾸는 희망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나이는 최연소 그러나 실력은 베테랑
인터뷰 약속 시간이 되어 회의실로 들어온 임태형 위젯 개발실장. 앳돼 보이는 얼굴 첫인상에서 개발실장이라는 포스를 처음부터 느끼기엔 무리였다. 나이를 물으니 82년생. 올해로 28살이다. 유독 젊은 개발자들이 많은 넥슨인지라 나름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젊어 놀랐다.

하지만 외모와 달리 위젯 초기부터 합류한 개발자로 '메이플스토리'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젊다고 오해했는데 만만치 않은 경력과 내공을 지닌 실력파 개발자이다. '카바티나'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니 해맑게 웃던 미소는 사라지고 진지하게 막힘없는 대화를 이어나간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초반 성적은 좋게 나왔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카비티나'는 첫 날 동시접속자 1만명을 돌파하면서 좋은 출발을 기록했지만, 이제 시작이란다. 생각해 보니, '메이플' 성공 신화를 경험한 개발자 아닌가. 그러한 성공을 거둬본 개발자니 그 이상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자신감 있는 눈빛과 태도는 오히려 그런 목표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 '메이플'에 질린 게이머를 잡아라
'카바티나'가 처음 발표됐을 때 '메이플'과 장르 중복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성공적인 출발을 하긴 했지만, 이것이 자가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는 아니다.

"그런 우려는 인정하고 발생할 수 있겟죠. '카비티나'가 '메이플'에 지쳐 떠나는 게이머들을 묶어두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메이플' 이용자 이탈을 막으면 회사 전체로 봤을 때 큰 이익입니다."

'카바티나'는 '메이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게임명에도 '메이플'처럼 '스토리'가 붙는다. '메이플'에서 더 확장된 이야기라는 뜻이란다.

'카바티나'는 액션성을 보다 강조하고 위와 아래 두 레일을 통해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했다. '메이플'이 쉬운 플레이로 저연령층에 어필했다면, '카바티나'는 그것보다 약간 더 높은 연령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게임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최종 테스트를 통해 튜토리얼 모드와 던전 이지모드도 추가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향후 이용자들의 실력이 향상되면 기존 MMORPG처럼 파티플레이와 보스전을 강화시키고 헬모드 같은 극악의 난이도 던전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젊은만큼 유쾌하고 엉뚱한 '카바티나' 개발팀

이름조차 생소한 '카바티나'라는 단어는 오페라와 관련된 용어다. 아리아 보다 단순한 형식의 독창곡이라 알려져 있지만, 게임과는 무관한 느낌이다.

"게임명 정하는데 반년 이상이 걸렸어요(웃음). 개발팀 모두가 사전 펴놓고 어감이 좋은 단어를 막 찾았죠. 카바티나라는 이름을 찾긴 했는데, 그대로 사용하긴 그렇고 해서 액션이라는 느낌과 캐주얼 느낌을 전할 수 있게 C철자를 K로 변경했습니다."

카바티나 개발팀은 오래 팀워크를 맞춰 온 만큼 잘 뭉치고 분위기도 좋은 것으로 소문 나 있다. 총 28명의 개발자들은 스스로의 목적이 확고하기에 엄 실장의 엄격한 관리 없어도 시종일간 좋은 분위기 속에서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본인은 야근할 때 야식 배달하는 심부름꾼이라 말하지만, 팀원들은 그를 그렇게 보지만은 않는 것 같다. 서로 간의 애정이 깊기에 실장 별명인 '탱이'를 게임 속에 몰래 삽입하는 장난(?)까지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게임 내에 등장하는 '탱이'라는 NPC가 있는데, 원래 탱이가 제 별명이거든요. 어느날 회의 들어갔다 오니 만장일치로 이 NPC 이름이 탱이가 된 거 있죠. 얼굴도 나와 비슷하고요. 다들 좋아라 하는데 혼자 반대하기는 그렇고 그래서 허락을 했습니다."

넥슨은 회사 내에서도 별명을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탱이' NPC 때문에 임 실장은 오해도 가끔 한다고. 임 실장은 "주변에서 아 탱이가 안 들어가, 미쳤나봐, 확 잡아서 패대기를 쳐 버릴까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속으로 뜨끔합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탱이 별명인 임태형 실장과 게임 내 등장하는 '탱이'의 모습. 닮았나요?


◆ '메이플'과 '던파', '카바티나' 삼형제가 캐주얼 액션 평정

팀원들 이야기로 내내 웃던 임 실장은 개발초기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진지해졌다. 3년 전 개발 컨셉을 잡고 프로토 타입 만들 때 많은 시도들을 했는데, 하나씩 버릴 때 마다 가슴이 엄청 아팠다고 했다. 밸런스 부분에서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 무척이나 힘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젊음 특유의 밝음으로 그때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카바티나'로 꾸는 꿈이 뭐냐는 질문에는 "한 식구인 '메이플'을 뛰어넘겠다고 대놓고 말도 못하겠고, 사실 초기에는 '던전앤파이터'(던파)를 잡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는데, '던파'도 이제 한 식구니 그냥 삼형제가 캐주얼 게임을 평정하는 것 정도"라고 답했다.

'카바티나'를 '메이플'과 '던파'에 뒤쳐지지 않는 동생으로 만들겠다고 답한 셈이다. 소박한 말투로 답했지만 이들 게임들의 국내외 인기를 감안한다면 결코 소박하지 않은 목표이다.

겨울에는 스노우보드 타는 것을, 평소에는 액션과 스릴러 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카바티나를 많이 사랑해 달라'는 말과 함께 '여자 친구 없어서 외롭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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