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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도 스타2 청소년등급 판정 '의혹'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게임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수근) 심의 판정이 결국 국정감사 도마위까지 올랐다.

최근 심의를 통과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는 비록 시험판이었지만 선혈이 낭자한데다 음주와 흡연 장면이 등장하는 게임이었기에 청소년(15세이용가) 등급 판정이 내려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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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소속 한 의원은 미국 게임업체인 블리자드 본사 임원이 문화부 고위 관계자와 접촉한 이후 유리한 등급판정을 받아낸 게 아니냐는 로비 의혹까지 제기했다. '스타2' 심의 판정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게임물등급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방위 소속 전병헌 의원은 외산게임 '스타2' 시험판에 내려진 청소년 등급 판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자료를 통해 "선혈이 난무하는 전투 장면과 흡연, 음주 장면이 담긴 '스타2'는 국내 온라인게임 기준으로 볼 때 성인등급(18세 이용가)을 받아 마땅하다"며 게등위가 블리자드 게임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내린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특히 블리자드의 대정부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블리자드 폴 샘즈 부사장이 '스타2' 심의를 앞둔 시점에서 문화부 신재민 차관을 만나 한국의 심의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을 놓고 "이는 블리자드가 문화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블리자드 본사 부사장인 폴 샘즈는 7월 초 한국을 방문해 문화부 실세로 통하는 신재민 차관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블리자드는 한국 진출 최초로 문화부 주최 게임전시회(지스타) 참가 의사를 밝히는 한편, 한국의 심의제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의 만남이 있은 직후 블리자드코리아는 게등위에 '스타2' 심의를 신청해 청소년 등급을 받아 낸 것. '스타2'보다 선혈묘사도 덜한데다 음주 장면도 없는 이 게임의 전작 '스타크래프트'가 폭력성을 이유로 18세이용가 등급을 받았던 전례를 비춰봤을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등급을 받은 셈이다.

전병헌 의원 역시 이에대해 "스타2의 경우 성인등급을 받았던 전작과 비교했을 때 그래픽이 정교해졌고 선혈의 사실적 표현과 잔존시간(20초이상)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게임물등급위원회의 폭력성 판단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수근 위원장은 "문화부와 심의 관련한 교감은 없었다"며, 하지만 "(문화부 차관이 블리자드 임원을 만난 것은)업계 및 국민들이 의혹을 가질 수 있는 '부적절한' 만남이었다"고 답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선혈묘사가 과도한 '스타2' 동영상. 전투 장면에서 과도한 선혈묘사가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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