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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데이트] 열혈강호 한비광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화 중 하나인 '열혈강호'의 주인공 한비광은 폭넓은 활동으로 꾸준히 주목 받고 있다. 만화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과 캐릭터 상품 분야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것은 물론이고 명문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명예 선수가 되기도 했다.

"안녕. 난 한비광이야. 대한민국에서 이 한비광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천마신군의 여섯번째 제자인 나 한비광은 검황의 손녀이자 무림최고미녀인 담화린과 그렇고 그런 사이다 이 말씀이야.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설마 천마신군의 제자와 싸우려고 여기 온 것은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내 단숨에 무공...이 아니라 경공술을 발휘해 도망치고 말 테다."
한비광은 무협지의 주인공이 그렇듯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남자다.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경공술을 지녔으나 무공은 형편없어 항상 도망만 다니는 모습으로 등장해 독자들이 배꼽을 잡게 만들더니 갈수록 무공 실력을 가다듬고 숨겨진 내공까지 드러내며 제법 무림인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끝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는 한비광의 모습은 '슬램덩크'의 강백호나 '드래곤볼'의 손오공을 닮았다.

"그런 녀석들하고 나를 비교하지 말라고. 만화에서는 몰라도 게임에서는, 아니 온라인게임에서는 내가 선배여도 한참 선배잖아. 물론 만화판에서라면 내가 깨갱하고 기어야겠지만 데일리게임 인터뷰에서는 내가 선배 노릇하면서 어깨에 힘 좀 줘도 뭐라 할 사람 없겠지 하하.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강백호랑 손오공은 온라인게임에서 고생깨나 할 거야. 만화에서의 인기만 믿고 까불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가 있지. 하늘같으신 선배의 입장에서 충고하는 말이니 명심하도록."

한비광의 말에 일리가 있다. 한비광과 담화린을 전면에 기용한 온라인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은 캐주얼 무협 RPG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어젖히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의 서비스사인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해 국내 굴지의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비하면 이제 막 서비스 시작을 준비하는 '슬램덩크 온라인'의 강백호나 '드래곤볼 온라인'의 손오공이 한비광을 선배로 모시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열혈강호 온라인'을 통해 온라인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던 한비광은 신작인 '열혈강호2'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엠게임이 신작 발표회를 통해 공개한 '열혈강호2'는 실사풍의 그래픽을 담은 정통 무협게임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천마신군 사후 30년 뒤의 이야기가 게임 속에 담긴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는데, 한비광 역시 자신의 미래를 접하는 심정으로 '열혈강호2'를 기다리고 있다.

"그 이야기는 나도 들었어. 열혈강호2에서 내가 (담)화린이랑 결혼해서 아이도 낳는다면서. 무진이던가 내 아들놈은 어찌 그리 지 애비를 똑 닮았는지 듬직하더군. 그렇다면 빨리 만화에서도 화린이와 므흣한 하룻밤을 보내야 자식들이 태어날 텐데 작가양반들은 뭐하는지 몰라. 시나리오도 허구헌날 이리 갔다 저리 빠졌다 우왕좌왕이고 이래서야 만화가 끝이 나겠냔 말이지. 작가님들, 빨리 화린이하고 결혼도 하고 신혼여행도 갈 수 있게 집필활동에 신경 좀 써달라구요."


'열혈강호2'의 스토리 라인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는 한비광의 모습에서 걱정거리 하나 없는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느껴진다. 막내 딸이 행방불명되면서 담화린이 반 미치광이 상태가 돼 폭주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하는 마음이 들 법도 하건만,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이야기에 한없이 기쁘기만 한 한비광. 낙천적인 성격이 그의 인기 비결 중 하나임은 물론이다.

전재현, 양극진 두 작가에 대한 한비광의 마음씀씀이가 예사롭지 않다. 겉으로는 투정을 부리고 불만을 나타내다가도 가끔 드러내는 진심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한비광은 두 작가를 위해 독자들에게 만화 스캔본을 다운로드 받는 저작권 침해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모니터 속으로 사라졌다.

"작가양반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단어가 스캔이야. 우리 만화가 인기를 얻다 보니 불법 복제물이 많아져서 스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작가양반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작가양반들이 스트레스를 자꾸 받으면 내가 화린이와 백년가약을 맺는 날도 더 늦어질 거 아냐. 그러니 스캔 파일 받지 말고 서점에서 직접 만화책을 구입해서 읽는 습관을 기르잔 말이지. 안 그러면 화룡도가 용서치 않을 테니 그리 알라고. 룡도야 어디갔니. 룡도야."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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