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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심각' 단계 격상에 지스타 '비상'

◇정부가 신종플루를 '심각'으로 재난단계를 격상시켰지만 문화부와 콘텐츠진흥원은 예정대로 지스타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올해 플루 예방을 위해 지스타 행사장에 배치될 '플루건' 모습.

정부가 4일 신종플루를 '경계'에서 국가전염병 재난단계 최고등급인 '심각'단계로 격상시켜면서 11월 말 개최를 앞 둔 지스타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월 말에 확산 정도가 최고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까지 더해져 개최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정부는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전주보다 2배 이상 크게 늘어나자 관계부처와 전문가 합동 회의를 통해 신종플루를 '심각' 단계로 격상시켰다. '심각'단계면 국가가 여행제한이나 직장폐쇄와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당연 국가차원의 행사도 중지될 가능성도 높다. 이미 국방부는 민방위 훈련을 중단하고 예비군 훈련은 연기하거나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문화부와 콘텐츠진흥원의 입장은 행사 철회 보다는 예방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처음으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서 열리고 블리자드 등 해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온 만큼 취소 보다는 안전하게 행사를 치룰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말해, 이번 조치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의사를 내비쳤다.

콘텐츠진흥원 역시 이미 마련해둔 신종플루 대응방안을 더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진흥원은 행사장 출입구에 열감지 카메라와 손소독제,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해운대보건소와 국립부산검역소와 협조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해도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플루건'과 같은 사전 차단제를 입구마다 설치해 방역을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관련업계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미 확진환자가 발생해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룬 업체 입장에서는 이번 지스타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무리 방역을 잘한다 하더라도 키보드나 마우스 등 관람객 손을 많이 탈 수 밖에 없는 전시회 특성도 문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스타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참여를 꺼리는 업체도 많았지만 결국 정부 눈치 때문에 참여를 결정했다"며 "괜히 참여했다가 플루로 회사에 비상이나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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