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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테스트 반응 썰렁…PC방 순위권 밖 맴돌아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스타2' 손님이 아예 없어요. 오히려 '스타1'을 하는 사람만 많지, '스타2'는 권해도 시큰둥 한 반응이예요" - 관악구 N PC방 사장.
"'스타2'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대로라면 힘들 거 같네요. 깔아놔도 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거 원 …" - 서초구 Z PC방 사장.

7월 27일 전세계 출시를 앞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국내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게임 인기 측정의 바로미터인 PC방에서 '스타2'가 외면 받으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덩달아 '스타2'로 제2의 PC방 붐업을 기대한 업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객관적인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19일 PC방 게임점유율 조사 사이트인 게임트릭스(www.gametrics.com)에 따르면, '스타2'는 무제한 테스트 돌입한지 1주일이 지났음에도 150위권에도 진입을 못한 상태다.

미디어웹이 운영하는 게임트릭스는 전국 8000개 PC방 중 지역별 분포를 고려해 3000개 PC방 표본을 추출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 '스타2'가 테스트에 돌입한 13일부터 18일까지 기간 중 PC방에서 서비스된 최하위 게임은 '헬게이트:런던'으로 점유율은 0.03%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스타2'는 '헬게이트:런던' 보다 PC방에서 인기가 없다는 뜻이다. 이번 '스타2' 테스트는 배틀넷 계정만 생성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기에 사실상 시범 서비스나 마찬가지다. 유료 게임인 '헬게이트' 보다 시범 서비스 중인 '스타2' 순위가 낮은 것은 충격적인 결과다.

리더스소프트가 제공하는 뷰게임즈 사이트(www.viewgames.co.kr)에는 '스타2' 주간순위가 188위로 기록돼 있다. '스타2'는 게임명도 생소한 '레퀴엠'과 '한게임 빙고'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라는 명성이 무색한 상황이다.

◇19일 게임트릭스에서 '스타2' 검색시 나오는 전체순위는 194위로 명시돼 있다.

'스타2'가 전작의 인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래픽이 3D로 달라졌을 뿐, 새로운 종족 추가 등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번 게임을 이용해 본 게이머들은 '색다른 것이 없다', '전작이 더 낫다' 등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

PC방에서 만난 이 모씨(21)는 "(스타2를) 비공개테스트 때 잠깐 해보고 안한다"며 "오히려 '스타1'이 더 재밌다"고 말했다. 다른 게이머인 박 모씨(24)도 "랜(LAN) 기능이 지원이 안되니 친구들끼리 한 판 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스타2를) 안한다"고 말했다.

'스타2'는 제한된 인원으로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 지난 2월 PC방 순위가 지금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당시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곧 호기심에 많은 이용자들이 '스타2'를 해봤으나 한번 경험한 후에는 더 이상 플레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작의 인기를 견인한 PC방에서 후속작인 '스타2'가 외면을 받고 있는 만큼 이 게임의 전체 흥행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블리자드코리아는 공중파 광고를 통해 '스타2' 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마케팅 효과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

특히 '스타2' 토너먼트 라이선스 문제로 한국 e스포츠계는 물론 게임방송사와 게임전문 매체들과의 관계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게임 출시 이후 마케팅이나 홍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바비코틱(Bobby Kotick) 액티비전블리자드 대표가 지난 16일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과의 인터뷰에서 '스타2' 개발비가 1억 달러(한화 1200억원) 이상이 투여됐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패키지값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봐도 전세계적으로 1천만장을 판매해야 본전치기인 상황에서 '스타2'의 흥행실패는 블리자드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타2는 소리만 요란했지 속은 빈 깡통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게임이 실패한다면 지금까지 성공만 해 온 블리자드에게 큰 충격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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