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TGS 2010] 감마니아 알버트 류 대표 "한국 시장 투자 늘린다"

[도쿄=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한국 시장은 해외 업체가 성공하기 힘든 시장입니다. 아무래도 자국 문화를 잘 아는 기업이 성공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부진을 통해 많은 경험을 얻었고 앞으로는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여 한국 게이머들에게도 감마니아라는 이름은 각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만 게임업체 감마니아 알버트 류 대표는 한국 시장을 어려운 시장이라고 정의했다. 감마니아가 한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지난 2005년 야심차게 한국에 서비스한 '에버퀘스트2'의 참패는 감마니아에게 큰 상처를 안겨줬다. 알버트 대표는 한국 시장 공략은 자신들에게는 '큰 도전'이라고 표현한다.

"한국 게이머들은 시스템, 게임성, 그래픽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습니다. 중국 게이머들은 게임에 대한 요구보다는 편의성을 중시 하지만 한국 게이머들은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드코어 게이머들도 많은 편이죠. 그리고 한국 개발자들의 실력이 워낙 좋다보니 전세계에서 한국 게임을 인정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서 좋은 성과를 얻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입니다. 한국에서 정말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면 무작정 한국에 감마니아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알버트 대표는 한국 시장에 감마니아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을 신중히 선택하겠다고 말했지만 당장 내년부터 감마니아가 한국에 서비스할 게임들이 줄을 서서 대기중이다. 알버트 대표의 말대로라면 내년에 서비스할 라인업들은 한국에서 정말 성공할 수 있는 게임들인 셈이다.
◇알버트 대표의 야심작 '코어 블레이즈'

"내년에 한국에 공개될 게임은 코어블레이즈와 랑그릿사 온라인입니다. 코어블레이즈는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한국 게이머들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입맛에 맞춰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이 원하는 그래픽, 게임성 등을 갖췄다고 봅니다. 랑그릿사라는 아이피는 워낙 아시아권에서 인기있는 아이피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검우 온라인입니다. 검우 온라인의 게임 내용이 한국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감마니아가 이번 도쿄게임쇼 2010에서 공개한 신작 3종 가운데 '코어블레이즈'와 '용패구주'는 한국 게이머들이 선호할만한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 감마니아의 신작 발표회장에 참석한 한국 미디어들은 '코어블레이즈'와 '용패구주'가 공개되자 '감마니아의 개발력이 이정도까지 발전했는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코어블레이즈'는 언리얼엔진3를 기반으로 감마니아가 2년넘게 공들인 작품이고 '용패구주' 역시 한국 게이머들의 좋아하는 전형적인 3D MMORPG다.

알버트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전략적인 M&A나 공동 퍼블리싱 형태의 제휴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한국 업체들의 도움이 없으면 감마니아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버트 대표는 대만 업체인 감마니아와 기업문화가 비슷하고 생각이 통하는 업체가 있다면 M&A를 통해서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저는 M&A를 사업확장의 주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 회사가 합병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두 문화를 억지로 묶어놓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문화를 잘 알고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을 공략할 수 있으면서도 감마니아와 의견이 통하고 문화적으로 일치하는 기업이 있다면 M&A를 진행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공동 퍼블리싱이나 서비스 제휴는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문제라고 봅니다. 이미 한국 메이저 업체들의 게임을 퍼블리싱 하면서 친분관계가 많으니 적극 검토해볼 생각입니다."

알버트 대표는 도쿄게임쇼뿐만 아니라 한국의 최대 온라인게임쇼인 지스타에도 참석할 뜻이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이번에 신작 9종을 도쿄게임쇼에서 공개한 것은 개발진척도나 시기적으로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게임쇼가 도쿄게임쇼였기 때문이라고. 감마니아가 본격적인 한국 공략을 시작하는 내년에는 지스타에 출전해 대규모 부스를 꾸리는 감마니아를 볼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차이나조이나 지스타, 도쿄게임쇼, 대만게임쇼 등은 모두 신작 공개를 위한 최적의 게임쇼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지스타에 출전해 감마니아의 이름을 한국 게이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검우온라인으로 부스를 꾸리고 원작인 영화 검우강호에 출연한 한국의 배우 정우성을 초대한다면 많은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웃음).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알버트 대표는 앞으로도 자주 한국을 찾으면서 한국 게이머들과 한국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감마니아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대작 게임들이 한국에 공개될때마다 직접 한국을 찾아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도 감마니아라는 게임업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우수한 게임들을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좋은 게임들은 제가 직접 한국을 찾아가 한국 게이머들에게 게임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감마니아의 게임을 통해서 한국 게이머들도 처음 게임을 접했을때의 짜릿한 기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jjoo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