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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룬코리아 김민구 본부장 "금방 접을거면 시작하지 않았다"

쿤룬코리아 김민구 본부장 "금방 접을거면 시작하지 않았다"
중국 게임업체들의 한국 공습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연락사무소 정도로 한국에 지사를 냈던 중국업체들이 올해부터는 지사 규모를 늘리고 게임을 한국에 직접 서비스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혀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쿤룬코리아다. 쿤룬코리아는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게임업체다. 텐센트나 샨다게임즈같은 메이저 기업은 아니지만 쿤룬코리아는 설립 4년만에 매출 2000억원을 넘기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게임업체다.

쿤룬은 지난해 12월 쿤룬코리아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사업을 타진했다.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쿤룬은 한국 사업을 위해 직원 1명에게 50만불(한국돈 약 5억5000만원)을 주고 한국으로 파견, 사무소를 차렸다.

그리고 지난 5월, 쿤룬코리아는 그라비티, 오로라게임즈를 거친 김민구 본부장을 영입, 게임 직접 서비스를 준비했다. 그 결과물은 지난 7월 'K3온라인'이라는 웹게임으로 불과 한국 법인 설립 7개월만에 등장한 게임이다.

쿤룬코리아 김민구 본부장 "금방 접을거면 시작하지 않았다"

숨가쁘게 흘렀던 'K3온라인' 론칭을 진두지휘한 김민구 본부장을 서울 역삼동 쿤룬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김 본부장은 "잠시 서비스하려고 들어왔다가 법인을 청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한국에 진출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입사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해외 기업들은 한국에 들어오면 아주 작은 규모로 한국 시장을 공부하거나 소싱, 데이터 수집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락사무소 정도 규모라면 할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주아휘 대표님을 만나보니 그런 목적이 아니라 중국 어느 회사도 생각하지 않았던 한국 직접 서비스를 계획하고 계시더군요. 그렇다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했죠."

김민구 본부장의 말처럼 중국 기업이 한국에 직접 서비스를 한 경우는 없다. 중국 CDC게임즈가 한국에 비교적 큰 규모로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지만 소싱이 목적이었지 직접 서비스를 하진 않았다. 텐센트코리아나 창유코리아 등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중국 업체들도 꽤나 많지만 아직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은 없다.

"K3온라인을 시작으로 올해만 3개 정도 게임을 서비스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처음 시작이 웹게임이었기 때문에 웹게임만 서비스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올해 중으로 클라이언트게임 MMORPG도 준비하고 있답니다."

쿤룬코리아 김민구 본부장 "금방 접을거면 시작하지 않았다"

김민구 본부장은 올해를 쿤룬코리아의 한국 사업 의지를 보여주는 해로 결정했다. 게임 3종을 론칭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올해 목표다.

"올해 사업 안정성을 업계에 보여주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 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우수한 게임을 중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 모태펀드를 하나 만들어서 한국 개발업체에 투자도 하고 소싱도 할 생각입니다. SNG 업체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쿤룬코리아의 첫 게임인 'K3온라인'은 서비스 2주만에 가입자 10만명 이상을 확보하면서 순항중이다. 상용화도 빠르게 들어갔기 때문에 쿤룬의 매출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K3온라인'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향후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첫 게임이라 목표를 크게 잡지 않았는데 상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K3온라인을 즐겨 주고 계십니다. 캐주얼한 삼국지 기반 게임이라 여자분들도 꽤나 많이 즐겨주시고 있습니다. PVP를 통한 피해도 적기 때문에 스트레스없이 게임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향후 나올 웹게임과 클라이언트 MMORPG는 K3온라인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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