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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게임은 보약이다⑧] 게임 덕에 우리 결혼했어요

최근 게임산업은 사상 유례 없는 정부의 탄압 아래 신음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부, 청와대로 이어지는 규제의 수레바퀴는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건전한 문화 여가활동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게임이 마침내 '게임=마약'이라는 똥물을 뒤집어쓰는 사태까지 이르렀지요. 데일리게임에서는 정부와 일부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게임산업과 게임, 또 게임으로 부터 야기되는 여러가지 악영향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자 게임과 관련된 국내외의 여러 연구 사례들과 언론보도, 학계의 의견 등을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

[기획 : 게임은 보약이다⑧] 게임 덕에 우리 결혼했어요
◇온라인게임 '적벽'에서 만나 실제 결혼하게 된 부부를 위해 이 게임 서비스업체인 KTH는 게임 속 결혼식 이벤트를 성대히 열어 축하했다. 게임 속에서 만나 실제 부부가 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김 모씨(34)와 이 모씨(31)는 1년 전에 결혼한 부부다. 그들을 중매해 준 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온라인게임. 약 2년 전 같은 길드 소속으로 첫 인사를 한 두 사람은 이 게임을 통해 사랑을 키웠다. 서로 취미도 같고 자주 대화하다 보니 서로에게 이끌렸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김 씨가 고백했고 이씨가 이를 받아들였다. 그들은 지난 3월 결혼을 했고 인연의 끈을 이어준 그 게임을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이 국민 대다수의 여가생활이 되면서 김 모씨 부부처럼 게임 속 연인이 실제 부부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게이머들은 활동영역이 비단 온라인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기모임’과 같은 오프라인 모임으로 확장시키면서 나타난 결과다.

협동이 중요한 온라인게임은 특성상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채팅을 통한 소통은 항상 일어난다. 이를 통해 단순 아바타에 불과하던 상대가 아는 오빠, 누나, 동생 관계로 이어진다. 오프라인 인맥이 온라인으로 이어지면서 가상 연인이었던 커플이 실제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 게임 전문가는 “게임이 대중화 되다 보니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고 온라인 만남이 오프라인 보다 부담도 적은데다, 서로의 역할(role)이 정해져 있다 보니 서로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며, “이러한 점들이 게임 연인을 실제 부부가 되도록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씰온라인’, ‘트릭스터R’, ‘카로스온라인’, ‘적벽대전’ 등 그 동안 ‘중매’를 선 게임도 다양하다. 게임에서 느낀 호감이 현실로도 이어져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는 내용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사례는 비단 한국만이 아니다. 2010년 11월에는 비디오게임의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만난 폴 터너(당시 27)와 비키 테너(당시 29)가 결혼하면서 영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터너는 당시 인터뷰에서 “비키를 보자마자 우리는 가상 판타지 관계 때문에 이전부터 실제로 만난 적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사실 우리는 둘 다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게임이라는 소재가 독특할 뿐, 이를 자전거 동호회 등으로 대입해 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그는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시선 때문에 이러한 만남 자체를 보는 것 같은데, 다른 동호회와 다를 게 뭔지 묻고 싶다”며, “게임 하다 젖먹이를 죽였다 등 부정적인 기사 때문에 우리 부부도 게임에 빠져 살 것이라 믿는데 게임은 우리에게 다른 취미생활과 같이 적당히 즐기는 놀이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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