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위즈게임즈가 공개한 ‘블레스’의 한 장면이다. 게임 플레이 영상을 그대로 담았다. 타조의 큰 눈망울과 코끼리의 머리털, 하마의 축 처진 뱃살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의 풍경은 다큐멘터리에서 나올법한 장관을 연출한다. 건물과 인물에 대한 그래픽 묘사도 너무나 세밀해 오히려 비현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 게임만을 위해 2009년 9월 ‘블레스’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외주 개발인력까지 200명 개발자가 3년 넘게 만들었다. 개발비는 비밀에 부쳤지만 업계 추산 500억 원 선이다.
‘블레스’는 정통 클래식 MMORPG를 표방한다. 있을 법한 세계를 구현하고, 게이머는 그 세계의 일원이 된다. 개발자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몰입’이다. 현실적인 그래픽도, 사실적인 전투도, 말을 걸어오는 NPC도 이 ‘몰입’을 위해 만들어진 장치다. 세계관에서부터 소소한 퀘스트까지 ‘블레스’의 스토리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가난에 찌든 NPC가 결국 도둑이 됐고, 이를 처치하는 퀘스트가 주어졌을 때 그녀가 간절히 갖고 싶어하든 옷을 주면 피를 보지 않고 싸움을 마무리 하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 혹은 악당이 된 그녀를 죽이고 그녀 무덤에 선물을 바칠 수도 있다. 즉, 개별화된 경험을 통해 게임에 대한 느낌을 달리 갖도록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블레스는 경험치나 아이템이 아닌,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동기를 부여해 몰입감을 높이고자 했다”며, “만약 이용자가 어떤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혹은 나무를 심는다면, 그것은 블레스 세계가 그런 행동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는 말로 상호작용을 설명했다.
클래식 RPG를 표방한 만큼 각각의 직업 특성도 명확하게 구분된다. 검과 방패를 든 가디언과 큰 도끼의 버서커, 후방에서 보조하는 팔라딘, 원거리 딜러 레인저 등 8개 직업에는 분명한 정체성이 있고 역할이 주어진다.
네오위즈게임즈가 그리고 있는 ‘블레스’의 완성형은 완벽한 검과 마법이 난무하는 중세시대의 재현이다. 그리고 계획대로만 구현된다면 전무후무한 클래식 MMORPG로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진은 지금까지 그랬듯 긴 호흡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