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은 지난 8일 지스타 게임쇼가 한창인 부산에서 미국 게임업체 밸브코퍼레이션(Valve Corporation, 이하 밸브)과 '도타2'의 한국 및 일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넥슨에 따르면 이 게임은 2013년 중 국내에 정식 서비스된다.
특히 '도타2'는 밸브의 유명 게임기획자 ‘아이스프로그(Icefrog, 닉네임)’가 개발을 총괄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게임 중 하나로 인식된다. 여기에 밸브의 최신 ‘소스(Source)’엔진에 기반한 고품질의 그래픽과 진화된 ‘매치메이킹(Match Making)’ 시스템 등을 지원, e스포츠 종목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다른 이용자가 진행 중인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돼 향후 '도타2' e스포츠에 유용하게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밸브는 지난해 말부터 스팀을 통한 '도타2' 글로벌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했으며 다양한 기능을 게임에 선보여 왔다. 지난달 진행된 비공개테스에선 전세계 동시접속자 수 5만 2485명을 기록, 최대 동시접속자 수 14만 7013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정식 서비스 전 단계 임을 감안하다면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을 꺾는 것도 무난해 보인다.
이에 따라 넥슨의 시장 지배력과 장악력 또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넥슨은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 게임시장을 장악한 후 해당 장르에서 대항마를 물색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해외 파트너사들과 협력 등을 통한 게임 퍼블리싱은 물론, 자체 개발 또한 염두에 뒀다.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항하기 위해선 블록버스터급 게임이 필요하다고 판단, 서비스 계약을 맺게된 것이다.
최근 넥슨은 EA스포츠가 개발 중인 '피파온라인3'를 비롯해 2K스포츠의 '프로야구2K', 엔씨소프트와 첫 콜라보레이션 작품이 된 '마비노기2' 등 다양한 장르에서 대작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도타2'라는 정통 AOS게임까지 확보한 이상 넥슨의 라인업도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또 e스포츠 측면에서도 '도타2'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서민 대표는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작 타이틀을 넥슨 포털을 통해 국내에 서비스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국내 이용자들이 ‘도타2’를 보다 편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브는 1996년 설립 이후 '카운터스트라이크'와 '하프라이프' 등 명작 게임을 만든 세계 최고 개발업체 중 하나다. 회원 4000만명이 넘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도 보유하고 있어 미국 게임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 9월에 나돌던 넥슨과 엔씨소프트 연합의 글로벌 인수합병 1순위도 밸브였다. 인수설은 밸브측에서 지분 매각 의사가 없다고 선언해 일단락됐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