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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전설] 콘솔 전용 온라인 게임 가능성 입증한 '판타지스타'

게임은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출발해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매김 했습니다. 게임은 문화 콘텐츠를 넘어 2010년 기준 한 해 60조 원이 오가는 문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발전 과정은 수 많은 게임 제작사와 완성도와 작품성, 예술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데일리게임은 게임을 문화 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한 유명 게임 시리즈의 못다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세가의 RPG 시리즈 '판타지스타'
[게임의 전설] 콘솔 전용 온라인 게임 가능성 입증한 '판타지스타'

◇1988년 초 세가마스터시스템 용으로 발매된 판타지스타


세가는 1980년대 후반 '소닉'을 비롯한 액션과 레이싱 장르에서 강점을 가진 개발사 였습니다. 이는 세가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을 수 있었는데요. 당시 경쟁사이자 라이벌이었던 닌텐도가 '드래곤퀘스트', '파이널판타지', '젤다의전설' 등 RPG 요소가 가미된 게임으로 소비자의 바꿔 놓았기 때문입니다. 세가는 RPG 게임 라인업이 빈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판타지스타'(Phantasy Star,ファンタシースター)를 세가마스터시스템으로 출시하게 됩니다.

'판타지스타'는 당시 시장 상황에서도 독특한 게임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던 공상 과학(이하 SF)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드래곤퀘스트'와 '파이널판타지'의 성공을 의식하고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했던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시기가 너무 빨랐던 탓인지 '판타지스타'는 기대 이하의 성과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세가마스터시스템은 당시 경쟁기종이었던 패미콤 보다 보급율이 떨어져 접근성이 나쁜 것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게임의 전설] 콘솔 전용 온라인 게임 가능성 입증한 '판타지스타'

◇판타지스타2는 닌텐도 버추어 콘솔을 비롯한 여러 기종으로 이식됐다


이후 세가는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를 출시하면서 RPG 라인업 보강과 서드파티 제작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판타지스타2'를 1989년 3월 출시합니다. '판타지스타2'는 아직까지도 소비자들로부터 명작 게임으로 기억되고 있는데요. SF 세계관에 발맞춘 게임 방식과 입체적인 캐릭터 구성은 현대적인 느낌은 경쟁작 과는 차별화된 요소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판타지스타'는 메가드라이브의 후속 기종인 세가 새턴 용 게임이 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경쟁 작품처럼 엄청난 판매량과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팬층을 가진 게임의 후속작이 신형 게임기로 출시 되지 않았다는 것은 특이한 케이스로 손꼽히는데요. 세가 세턴은 메가드라이브와 달리 든든한 서드파티의 지원뿐 아니라 '버추어파이터'나 '세가레이싱' 등이 히트하면서 '판타지스타' 시리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판타지스타온라인, 콘솔 용 온라인 게임 기초를 다지다

'판타지스타'가 다시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계기는 2000년도 초반 부터입니다. 당시 세가는 신형 콘솔 게임기 드림캐스트를 중심으로 콘솔 게임기 시장 하드웨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드림캐스트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윈도우CE OS를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게임기 였습니다. 특히 윈도우CE의 멀티테스킹 기능과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한 여러 게임들을 출시하게 됩니다.

[게임의 전설] 콘솔 전용 온라인 게임 가능성 입증한 '판타지스타'

◇판타지스타온라인으로 콘솔용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한 세가 드림캐스트


일반적인 개인용 컴퓨터 게임 시장과 달리 콘솔 게임에 네트워크 기능을 첨부하는 것은 서드 파티 수준에서는 도전할 수 없는 과제였습니다. 네트워크 게임의 가능성과 성공 사례가 없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가는 추억의 게임 '판타지스타'의 온라인 버전 '판타지스타온라인'을 내놓게 됩니다.

'판타지스타온라인'은 기존의 RPG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MORPG의 형태를 택한 작품으로 태어났는데요. 드림캐스트가 발매된 일본과 북미 지역에서 게이머는 '판타지스타'의 세련된 세계관과 액션성에 반하게 됩니다.

특히 '판타지스타온라인'은 이후 콘솔 게임기가 온라인 게임 플래폼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후 콘솔용 온라인 게임과 멀티플레이 기능은 '판타지스타온라인'이 사용한 로비를 이용한 파티 시스템, 콘솔에 특화된 인터페이스는 PC게임과 차별화된 콘솔만의 표준으로 채용하게 됩니다.

세가가 하드웨어 제조에서 철수한 이후 '판타지스타' 시리즈는 경쟁 업체 였던 닌텐도와 소니의 여러 게임기로 발매되게 되지만, 자체 기종으로 발매되던 당시의 인기를 회복하지는 못합니다. 이후 세가는 '쉔무'프로젝트 실패와 지속되는 경제난으로 인해 판매량이 보장되어 있는 '소닉' 시리즈에 주력하게 돼 '판타지스타' 시리즈 존속은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게임의 전설] 콘솔 전용 온라인 게임 가능성 입증한 '판타지스타'

◇일본 온라인 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판타지스타온라인2


'판타지스타'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개발이 지속되어 결국 2012년 PC용 온라인 게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판타지스타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인 '판타지스타온라인2'는 시리즈 팬들의 큰 환영 속에서 지난해 7월 개인용 PC용 온라인 게임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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