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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팍스서 카드게임 공개…때아닌 신작발표 '왜?'

블리자드 팍스서 카드게임 공개…때아닌 신작발표 '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팍스 이스트(PAX East)에서 신작 '하스스톤:워크래프트의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을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체 행사인 블리즈컨이 아닌 팍스에서 부스까지 별도로 마련해 발표했다는 점도 의아스러운 대목이다.

블리자드는 그동안 부대행사인 블리즈컨을 통해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을 공개해왔다. 2009년 '스타크래프트2'가 최초 공개됐고, 2010년에는 '디아블로3'의 신규 캐릭터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대격변'에 대한 업데이트 내용이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신종족 '판다렌'이 공개됐다.
자체 게임쇼를 통해 신작을 홍보하거나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한 것과 달리 '참가한 행사'에서 신작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3, GC, 지스타 등 수 많은 게임쇼에 참가했지만 이렇다할 발표를 한 적이 없다.

블리자드가 팍스 이스트를 통해 신작을 공개한 이유는 크게 TCG 장르에 대한 이용자 확보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블리즈컨으로 출시 시기를 늦추게 되면 트렌드에 뒤처질 수도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TCG 장르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 미국 등 세계적으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공개한 게임은 패키지나 정액 요금제 방식이 아닌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서비스 된다. 블리자드가 무료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 장르 특성상 정액 요금제 등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지만, 가능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무료 서비스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블리자드도 이와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인 것 같다"며 "블리즈컨이 아닌 팍스 이스트에서 신작을 공개한 것도 게임 트렌드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블리자드의 이같은 행보가 매각설 등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인한 궁여지책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디아블로3', '월드오브워크래프트:판다리아의안개', '콜오브듀티' 등 자사의 프랜차이즈 게임들을 성공시키며 48억 5000만달러(한화 약 5조 3000억원)의 매출을 벌어 들였다. 하지만 비벤디의 매각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매출 하락 등이 이어지며 지난해와 달리 고전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블리자드가 신작 게임 공개를 통해 화제를 전환시키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블리자드는 지난 22일 팍스 이스트를 통해 카드 게임 '하스스톤'을 최초 공개했다. '하스스톤'은 '워크래프트'를 대표하는 아홉 개 직업의 영웅들을 중심으로 카드 덱을 만들어 서로 대전을 즐기는 게임. 사용자들은 다른 사용자와 대결을 펼치거나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결을 통해 랭킹을 높이고 카드를 획득해 나갈 수 있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이 게임은 PC와 아이패드(iPad)에서 플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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