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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부산시, '겜심' 잡기 총력 '눈에 띄네'

[이슈] 부산시, '겜심' 잡기 총력 '눈에 띄네'
부산시(시장 서병수)가 '겜심'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손인춘법' 공동 발의로 게임업계 공공의 적으로 몰렸던 서병수 시장은 올해 들어 부산 지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영구 개최'를 위한 명분과 발판 마련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30일 트리노드가 개발한 '포코팡'의 캐릭터인 '보니'와 '하비'를 부산 게임산업과 관광산업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선정했고, 앞서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포코팡'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부산관광공사 홍보대사로 선정된 '포코팡' 캐릭터는 각종 부산 관광 홍보물에 활용될 예정이며, 관광 기념품도 개발된다.

또 부산시는 일본에서 열릴 한일 수교 50주년 한국문화관광대전에 포코팡 부스를 열 계획이며, 이 밖에도 해수욕장, 시민공원, 공항, 크루즈 선착장 등지에 대형 포코팡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키로 했다.
앞서 부산시는 엔씨소프트와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 6월22일 부산시와 엔씨소프트의 협약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연간 2회의 대형 e스포츠 경기를 부산 지역에서 개최하게 됐다.

또한 지난달 16일에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글로벌게임센터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오렌지팜'의 전문 멘토링 등 창업과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부산 지역 스타트업 육성 확대를 꾀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부산시의 행보는 서병수 시장의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변화로 풀이된다. 부산 해운대구 의원 시절 서병수 시장은 게임업체 매출의 1%를 징수하는 '손인춘법'을 공동 발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지스타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병수 시장은 지난해 지스타 현장을 찾아 "부산시는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해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어떠한 규제도 반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고, 올해 초 게임개발자연대와의 만남에서는 "'손인춘법'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분들에게 불편을 드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서병수 시장은 엔씨소프트와의 업무협약식에서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제대로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마음을 갖도록 한 게 법안 공동발의라고 생각하고,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세상만사가 다 새옹지마"라고 말한 바 있다. '손인춘법' 공동 발의로 미운털이 박혔지만 오해를 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마음을 내비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서병수 시장이 부산시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는 사람이 없었다"면서도 "향후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히 업계에서도 조금씩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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