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전부터 블리자드는 앱 개발자를 위한 사이트를 공개하고 API 기술을 공유해왔다. API 개발 페이지인 dev.battle.net에 다양한 API 자료를 공개하고 다양한 자료와 게임 데이터를 개인의 웹사이트로 연동하는 방법을 몇 년 전부터 공개했다.
'워크래프트3'에서 이 같은 공개 기술 콘텐츠는 정점을 맞이했다. '워크래프트3'의 월드 에디터 시스템은 '스타크래프트'에서의 트리거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다양한 콘텐츠를 '워크래프트3'화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퇴색된 감은 있지만 최근까지도 게임사 입사 시 포트폴리오로 사용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기로 유명했다.
이용자가 스스로 만든 콘텐츠로 게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은 개발사의 최대 목표중 하나다. 게다가 이를 통해 '도타', '카오스' 같은 새로운 게임을 낳는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으니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후로 6년. 이제 블리자드는 A.I를 이용자가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API를 공개했다. '알파고VS.프로게이머'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지만 바야흐로 UCC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봐도 될 것이다. 특히 그 주체가 항시 게임 업계의 중심에 위치해온 블리자드라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할까? 이미 메인스트림급 게임사가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이미 늦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개발사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A.I 기술을 개발해왔다. 게임과 A.I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도 하다.
이미 진행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니 보다 꼼꼼히 내실을 다져놓자. 변화의 바람이 닥쳤을 때도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상자에 소숫점 단위의 숫자를 붙이느냐 마느냐를 고민할 시간에 저 앞에 보이는 언덕을 대비했으면 한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