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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16] IP·액션·마법! VR 게임 3종 체험기

이번 지스타 2016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두 말할 것 없이 'VR(가상현실) 게임'이다. 지난 지스타 2015에는 VR이 어떤 것인지 맛만 보는 정도였던 VR 게임들이 올해에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VR게임들이 앞다투어 출품됐다.

화제의 플랫폼인 만큼 많은 관람객들이 VR 시연장을 찾았다. 전시장 곳곳에서 인파가 몰렸다 싶은 곳은 대부분 VR 체험 부스였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시연을 위해 한 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할 정도.
데일리게임은 각기 다른 조작 방식과 개성을 가진 VR 게임들을 체험해 봤다.

◆VR과 IP의 콜라보, 소니VR '콜오브듀티: 인피니티워페어자칼어설트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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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체험을 진행한 것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안도 테츠야)의 플레이스테이션VR(이
하 PS VR)이다. 이 중 '콜오브듀티: 인피니티워페어자칼어설트VR'(이하 워페어VR) 체험 부스로 안내 받아 체험을 진행했다.

'워페어VR'은 우주공간에서 전투기를 타고 아군 전함과 잔해 속을 비행하며 적군을 상대하는 동시에 아군 비행선을 따라다니며 지키는 게임이다.

탈것에 타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 멀미가 줄어든다는 VR의 기본 공식에 충실하게 게임 UI는 전투기에 타고 있는 파일럿의 시점에서 진행됐다. 화면 하단부는 각종 계기판과 조종장치들이 가득 들어차 있고 상중단의 창을 통해 외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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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롤은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의 기본 조이스틱을 채택했다. PS VR에서 구동되는 게임 대부분이 이 기본 조이스틱으로 조작을 진행하게 된다. 기존 PS4 사용자들이 사용해오던 것인 만큼 빠른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를 하기 전만 하더라도 비행기를 콘트롤하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게임이기 때문에 멀미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부스터를 통해 비행 속도 조절도 가능해 이런 걱정을 더욱 높였다. VR에서 주로 멀미를 느끼게 되는 이유가 보여지는 속도와 실제 감각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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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보다 멀미는 없었다. 비행 시뮬레이션에 익숙하지 못해 게임 플레이가 힘들었던 것과 큰 재미는 없었다는 것을 빼고는. 전용 하드웨어인 PS4 콘솔을 가지고 있기에 PC 기반의 VR 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최적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콘트롤하기에 큰 동작을 위한 공간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다른 기기들보다 훨씬 일반 가정에서 플레이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들고 뛰며 즐기는 VR 게임 '모탈블리츠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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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R 개발사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모탈블리츠VR'은 최신 기술 포지션 트래킹을 VR 게임 내에 구현한 전세계 단 3개 밖에 없는 게임 중 하나다. 국내 기술력의 현 주소를 가늠할 좋은 기회라 생각해 다음 체험으로 정했다.

2.5제곱미터 내외의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며 체험하는 워킹 어트렉션 방식으로 시연이 진행됐다. 체험을 위해 양 손에는 모션 트래킹 장치가 달린 장갑을 착용하고 머리에는 위생을 위해 얼굴에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한 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어를 착용했다.

특이했던 것은 백팩 형태로 착 달라붙는 하드웨어를 상체에 착용하는 것이었는데 디자인도 방탄복 같은 느낌이 나 군인이 되어 탈출하는 게임 설정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이 하드웨어는 본체와 디스플레이를 중계하는 것으로 선의 방해없이 자유롭게 체험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그외 별도의 외부입력장치는 소총 형태의 하드웨어였는데, 이를 적에게 겨누고 버튼을 눌러 총알을 발사하거나 유탄발사기로 사용하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었다. 반동을 느끼게 하는 진동 기능은 게임의 몰입감을 더했다.

게임은 외계 괴물 무리의 한가운데에 빠진 주인공이 되어 이를 탈출하는 과정을 다룬다. 기본적으로 직접 움직이며 적의 발사체를 피하거나 맞쏠 수 있기에 다양한 형태의 플레이가 가능했다. 기자는 사진을 찍히고 있기에 대부분 '서서쏴' 자세로 사격을 했지만 다른 시연자의 경우 적의 공격을 엎드려 피하거나 뛰어 움직여 엄폐물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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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이동은 손으로 지정된 기기를 터치하는 인터렉션 동작을 채택해 패널을 조작하거나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등의 상호 작용을 통해 진행했다. 직접 움직이며 시점과 방향을 정할 수 있기에 멀미는 전혀 없었고 몰입도도 높았다.

난데없이 갑자기 악마 모습의 적이 등장해 마구잡이로 공격해온다는 개연성 없는 설정이나, 점수 혹은 클리어 시간의 순위를 매길 수 있는 기록이 없어 다소 아쉽지만 단순히 쏘고 피하는 재미만으로도 VR로 즐긴다는 느낌을 주기엔 충분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외나무 다리를 건너 동료와 합류하는 부분에서는 바닥에 실제로 다리와 유사한 모양의 구조물이 놓여있어 이용자의 몰입을 돕기도 했다.

시연이 끝나고 난 뒤에는 온 몸에 땀이 배어나와 있었다. 착용한 기기의 열보다는 계속 움직이며 시연을 한 탓이다. 입장할 때는 약간 서늘한 온도를 느꼈지만 시연을 마치고 난 뒤에는 후끈했다. 운동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VR을 통한 체력 단련과 다이어트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마법사의 전투는 이런 것? 엔비디아VR '디언스포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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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체험한 것은 엔비디아의 VR 체험 부스에 마련된 '디언스포큰'이다. 이 날 엔비디아 VR 체험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VR 개발사들 사이에서 화제인 VR 게임 '로보리콜'이었지만 지난 10월 시연을 진행한데다 체험을 위한 줄이 굉장히 길어 포기했다.

다른 VR 체험 부스에서 '언스포큰'의 데모버전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게임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고 오큘러스 터치를 외부 입력장치로 채택했다.

'디언스포큰'은 인섬니악게임즈가 개발한 VR 대전 액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1인칭 시점에서 어두운 도심을 돌아다니며 마법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번 시연에서는 1대1 PVP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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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 튜토리얼을 통해 마법을 쏘는 방법, 방어막을 생성하는 법, 순간 이동 등을 배우게 되는데, 예약자 사정으로 결원이 생겨 갑자기 참가하게 된 기자는 튜토리얼 없이 바로 실전에 들어가게 됐다.

이 게임은 왼손은 방어, 오른손은 공격을 담당하며 주변 사물을 들어올려 상대에게 던져 공격하거나 막을 수 있다. 마력에 관련된 아이템을 주으면 양손을 교차해 문을 여는 동작으로 필살기격의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본인을 노리고 날아드는 마법과 각종 물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여유를 갖기는 힘들었다.

연속적인 이동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회피할 수도 있는데, 초보자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벽돌 하나를 골라 집어 들고 상대에게 투척하는 식으로 연속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높은 대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또 물리 효과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 다양한 벽돌을 다양한 방식으로 집어 던지거나 집어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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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여 분 가량 진행된 시연 시간 중 초반 5분 정도는 서로 이리 저리 움직이며 고급 기술 사용을 위해 재료를 찾았지만 후반이 되니 방어보다는 연속공격에 치중하는 '막싸움'이 돼 버렸다. 아무래도 기술 사용을 위한 모션 등이 직관적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학습이 되면 더욱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VR 게임에 최적화된 외부 입력 장치 '오큘러스 터치'였다. VR 체험을 위한 시스템 마련에 PC와 VR 기기 모두를 합쳐 300만 원 가량으로 다소 비싸긴 하지만, 그 만큼 그래픽 퍼포먼스도 가장 높았고 편안하고도 수월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부산=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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