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 프로젝트이자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첫 자체개발작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구글 플레이 평점 4.4를 기록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흥행 원동력으로는 몇 가지가 꼽힌다.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고, '리니지'의 감성을 모바일 환경에 잘 녹였다. 또 겉으로 보면 여느 모바일 RPG와 비슷하지만 조금만 플레이 해보면 생각보다 깊이가 있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전민기적'(한국 서비스명 뮤오리진)의 흥행 이후 IP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은 유명 IP 확보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인기 IP 확보를 글로벌 공략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한 넷마블은 '마블', '디즈니', 'KOF', '리니지2', '스타워즈' 등 굵직한 IP 계약 체결에 성공했고, 내년에 신작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신규 IP 개발 보다는 유명 IP 확보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아 다소 아쉽다. 분명히 유명 IP 기반 게임은 흥행 가능성이 높고, 마케팅 비용도 절감된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명 IP에만 의존하다보면 언젠가는 정체기가 올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 IP, 그 중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한, 누구나 다 아는 IP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곧바로 떠오르는 답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출시 초반 흥행 배경에는 이 게임이 '리니지' IP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이자 18년 간 누적 매출 2조 9000억 원에 달하는 게임이다. IP가 갖는 이름값 하나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을 수 있고, 또 흥행 요건이 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만한 IP를 여럿 갖고 있다. 엔씨 웨스트를 통해 '길드워' 시리즈가 꾸준히 서비스되고 있고, 지난해 12월에는 '블레이드&소울'도 북미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리니지' IP로 만들어진 '천당2: 혈맹'은 오랫동안 중국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반응은 일단 괜찮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대 이하라는 혹평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프로젝트 중 첫 번째 결과물이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여러 유명 IP를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다음 모바일 게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