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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좋은 소식'이라던 애플 원화 결제, 소비자 부담만 증가

[이슈] '좋은 소식'이라던 애플 원화 결제, 소비자 부담만 증가
애플의 앱스토어 결제 정책 변경으로 소비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대폭 늘어나 많은 이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애플은 9월5일부터 애플 앱스토어 결제 정책을 기존 달러화 표기에서 원화 표기로 변경했다. 애플은 지난달 이용자들에게 배포한 안내 메일을 통해 "고객님께 좋은 소식을 알려 드린다. 애플 앱스토어, 애플 뮤직 및 아이클라우드에서 이뤄지는 구입 및 구독에 대한 결제 통화가 다음 달부터 대한민국 원화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사전 고지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애플의 앱스토어 통화 표기 정책 변경이 '좋은 소식'이라던 애플의 말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부담만 증가한 '나쁜 소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이 원화 표기로 콘텐츠를 판매하면서 해외원화결제서비스(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를 강제해 소비자들이 이중결제 수수료를 물어야 하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 달러 표기 판매의 경우 달러를 원화로 한 차례 환전하면 됐으나, DCC로 변경되면서 원화를 달러로, 달러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됐기 때문. 이로 인해 이용자들의 결제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DCC의 경우 업계에서 '합법적 사기'라 불릴 정도로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 DCC를 통해 수익을 늘리려는 업체들의 시도는 계속 있어왔지만 소비자가 달러 결제를 선택해 추가 수수료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애플은 결제 정책을 변경하면서 달러화 결제를 선택할 수 없도록 해 국내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DCC를 이용하고 추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입장이다.

애플의 결제 정책 변경은 국내 모바일게임 서비스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불편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 정책 변경 이후 양대 마켓에 동시 서비스되고 있는 동일 게임 동일 상품의 가격이 구글 플레이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비싸게 표기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 일부 업체는 양대 마켓 판매 가격을 동일하게 맞췄지만 그 과정에서 앱스토어 이중 환전 수수료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만 했다.

이중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 표기로 판매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플이 해외 결제가 아닌 국내 결제로 진행하면 간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국내 결제로 선회할 것이라고 보는 관계자들은 거의 없다. 애플이 해외 결제를 고수하는 까닭이 조세 회피를 위함이기에 세율이 낮은 해외 자회사를 통해 결제하는 지금이 구조가 달라지지는 않을 거라는 것. 국내 게임업계와 소비자들의 애플 앱스토어 이중환전 수수료 부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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