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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공정' 동조 中 게임사, 신작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

인폴드게임즈 '인피니티 니키'(출처=구글 플레이 '인피니티 니키' 사전 등록 페이지).
인폴드게임즈 '인피니티 니키'(출처=구글 플레이 '인피니티 니키' 사전 등록 페이지).
한복을 중국의 전통 의상이라 주장한 중국 이용자들을 옹호한 뒤 국내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는 중국 게임사가 후속작에서 과도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안에 민감한 사안인 클립보드 접근 권한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

지난 5일 출시된 인폴드 게임즈의 신작 '인피니티 니키' 공식 홈페이지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침을 살펴보면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수적으로 "채팅 데이터(텍스트 형식)와 클립보드에 포함된 텍스트 내용"을 수집한다고 명시됐다.

인폴드게임즈 '인피니티 니키' 서비스 관련 논란 중인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침(출처='인피니티 니키' 공식 홈페이지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침 화면 캡쳐).
인폴드게임즈 '인피니티 니키' 서비스 관련 논란 중인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침(출처='인피니티 니키' 공식 홈페이지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침 화면 캡쳐).
클립보드는 PC 및 모바일 기기 등에서 복사·및 붙여넣기 기능을 이용할 때 임시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으로 비밀번호, 인증번호, 가상화폐 지갑 주소 등이 민감한 정보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악성코드, 해킹 프로그램 등의 목표물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안 업계에서는 클립보드에 대한 접근이 스누핑(snooping, 네트워크 상의 정보를 염탐해 불법적으로 획득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보가 유출될 경우 피해가 보다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클립보드 접근 권한을 민감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 2020년 중국 동영상 앱 틱톡에서 이용자의 클립보드 권한을 허용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접근하는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틱톡은 이용자의 동의를 받아 클립보드 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약관을 변경한 상태다.

인폴드게임즈는 영어판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통해 클립보드 접근 권한에 대해 "이벤트 참여 및 공유 목적으로 정보를 읽기 위해 기기의 클립보드에 로컬로 접근한다"며, "확인을 위해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만 읽으며, 정보는 저장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외 모바일게임 중 클립보드 접근 권한을 필수적으로 허용하도록 하는 곳이 드물다는 점에서 과도한 정보 수집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인피니티 니키'는 지난 2020년 국내 출시된 '샤이닝 니키'의 후속작으로, '샤이닝 니키'의 개발사 페이퍼게임즈의 자회사인 인폴드게임즈가 서비스한다. 페이퍼게임즈는 '샤이닝 니키' 국내 출시 당시 한복 아이템을 선보였는데, 중국 이용자들이 해당 아이템을 두고 중국 명나라 의상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회사는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한다"며, "의상 세트의 폐기 이후에도 일부 계정들은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차례 쏟아내면서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 우리는 국가의 존험성을 수호한다"라고 밝히며 '샤이닝 니키' 국내 출시 1주 만에 서비스를 종료시킨 바 있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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