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고, '에픽세븐'을 개발한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제작 중인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가 지난 28일 사전 테스트 일정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론칭 준비에 들어갔다.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PD는 "지구 멸망 전까지 비슷한 게임은 절대 안 나올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근거는 한정된 체험 시간 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 컨셉트와 콘텐츠, 플레이 경험(UX) 전반을 다루기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연출과 표현 방식 등 그래픽 완성도만큼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느낌이었다.
'카제나'는 미형 캐릭터를 수집해 전투를 벌이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의 구조에, 덱 빌딩 게임의 시스템을 결합해 차별화를 꾀한 작품이다. 여기에 가까운 미래 SF 세계관을 기본으로 하고, 기괴한 외형의 존재를 등장시켜 호러 장르의 색채를 덧입혔다. 익숙한 틀에서 출발했지만, 방향성과 분위기 모두에서 새로운 시도를 추구한 셈이다.
SF 호러라는 컨셉트는 자연스럽게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를 연상시킨다. '카제나' 역시 미지의 존재가 주는 공포를 테마로 삼았다. 여기에 몬스터의 외형은 동양적 세계관을 반영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일러스트의 품질 역시 수준급이다. 디자인과 채색, 감정 표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다만, 미형 일러스트 자체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요소인 만큼, 이 부분은 정식 서비스 이후 이용자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토리 연출과 구성은 전반적으로 잘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오브젝트를 층층이 쌓아 입체감을 살린 표현은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고, 반복되는 전투 화면도 배경과 카메라 구도를 조절해 마치 다른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자체 엔진인 '유나 엔진'으로 구현한 애니메이션은 과하지 않은 선에서 생동감을 확보했다. '에픽세븐'에서 호평을 받았던 캐릭터 움직임 표현도 ‘카제나’에서 그대로 계승됐다.
이 작품이 기존 서브컬처 게임과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 중 하나가 전투 시스템이다. 기존 장르가 단순한 전투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카제나'는 덱 빌딩 시스템을 중심에 두고 깊이 있는 플레이를 구현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김형석 PD는 깊이 있는 전투 시스템에 로그라이크의 반복 플레이 특성을 결합해 이용자들이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체험 플레이에서도 이런 방향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 튜토리얼 보스도 공격 카드를 어설프게 사용할 경우 곧바로 게임 오버 화면을 보게 됐다. 정식 서비스 이후라면 카드 조합(덱 빌딩) 방향성과 조합 등을 충분히 고민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부분이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버전인 만큼 아쉬운 점도 보였다. 적이 한 명만 남은 상황에서도 카드를 정확히 조준해야 발동되는 점은 번거롭게 느껴졌고, 단독 개체를 상대하는 보스전에서도 타깃팅이 귀찮게 느껴졌다. 의도된 설계일 수 있지만,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방식으로 조작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또한 SF 호러 콘셉트 특성상 일부 고어한 표현이 포함돼 있는데, 이 역시 이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게임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고어 표현 조절 옵션 제공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출처='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공식 커뮤니티).
체험 버전으로 살펴본 '카제나'는 그래픽 완성도와 연출 면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으며, 전투 시스템 역시 진입장벽은 높지만 깊이 있는 재미를 전달할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개발진이 예고한 9주 주기의 시즌 초기화, 덱 빌딩 요소의 지속적인 추가 및 보강이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특정 팬층을 넘어 장기적 흥행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는 9월2일부터 사전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고, 18일부터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는 올해 하반기로 예고했다.